[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이 관계인집회에서 가결된 데 이어 법원의 인가를 받았다. 홈플러스는 영업 수익 확보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채무 변제에 나서며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장기간에 걸친 변제계획 이행과 추가 자금 확보가 남아 있어 정상화 여부는 향후 계획 실행에 달릴 전망이다.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정준영 법원장)는 2일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열고 표결을 진행한 결과 회생계획안이 가결되자 즉시 인가했다.
이날 관계인집회는 오후 3시쯤 개회한 뒤 약 2시간 만에 표결과 법원의 인가 결정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당초 이해관계인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집회가 상당히 길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됐다.
회생계획안 가결 요건은 회생담보권자조의 경우 의결권 총액의 75% 이상, 회생채권자조는 66.6% 이상, 주주조는 50% 이상의 동의다. 이날 표결에서는 회생담보권자조 100%, 회생채권자조 75.90%, 주주조 100%가 찬성해 각 의결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홈플러스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사업을 청산하는 것보다 회생하는 것이 채권자들에게 불리하지 않으며, 회생계획안 역시 수행 가능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공익채권자들에 대해서는 분할 상환에 동의하는 비율을 약 80%까지 확보하라는 요구가 있었으나 실제 동의율은 60%대 중반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전체 관계인집회 표결에서는 회생계획안이 가결됐고, 법원도 곧바로 인가 결정을 내렸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에 따라 영업을 통한 수익 확보와 보유 점포 매각을 병행해 채무를 갚을 계획이다.
김광일 홈플러스 관리인은 "적자 점포 폐점과 고정비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 채권을 변제하겠다는 것이 첫 번째"라며 "임대료는 월 200억원 이상, 인건비는 월 260억원 이상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생계획이 인가되면 회사 자체에 대한 인수합병(M&A)도 추진해 채권을 변제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2028년 2월까지 19개 점포를 매각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메리츠금융그룹이 설정한 부동산신탁 담보채권을 상환해 보유 점포의 담보권을 해제한 뒤, 담보가 해제된 자기 점포를 활용해 추가 대출을 받아 나머지 채권을 갚는 방식이다.
다만 회생계획이 인가됐다고 해서 홈플러스가 곧바로 완전한 정상화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장기간에 걸친 채무 변제와 자금 확보 작업이 남아 있어 계획을 실제 이행하는 과정이 향후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날도 일부 투자자와 채권자들은 장기간에 걸친 변제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문제 삼으며 강하게 반발했다.

법원은 향후 홈플러스가 인가받은 회생계획을 제대로 이행하는지를 지켜볼 예정이다. 회생계획에 따른 변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원은 '인가 후 폐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 경우 재판부 직권으로 파산을 선고할 수도 있다.
홈플러스는 앞서 운영자금 부족으로 일부 매장 영업이 중단되면서 회생절차 폐지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확보하면서 위기를 넘겼고, 지난달 13일부터 임시휴업했던 점포 67곳의 영업을 재개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