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선박 90% 해외서 수리”…국회서 해양 MRO 경쟁력 강화 해법 찾는다

“대형선박 90% 해외서 수리”…국회서 해양 MRO 경쟁력 강화 해법 찾는다

송옥주 의원·부산시·한화오션 공동 주최…3일 국회서 정책 토론회
한·미 조선협력·친환경 선박 개조시장 대응…수리조선 클러스터 구축 논의

[아이뉴스24 이윤 기자]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건조 경쟁력을 갖춘 대한민국이 정작 대형선박 수리 분야에서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해양 MRO(유지·보수·정비) 산업을 새로운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논의가 국회에서 본격화된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과 부산광역시, 한화오션은 오는 3일 오후 1시 30분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MASGA 시대를 여는 해양 MRO·수리조선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토론회’를 공동 개최한다. 한국해운협회가 후원한다.

이번 토론회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MRO 협력 요청과 ‘MASGA’ 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한·미 조선산업 협력 기회를 점검하고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확대되고 있는 친환경 선박 개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국내 수리조선·해양 MRO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입법 과제와 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신조선 건조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대형선박을 수용할 수 있는 수리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3만 톤급 이상 대형선박의 상당수가 중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 수리조선소를 이용하면서 외화와 기술, 전문인력의 해외 유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해양안보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형선박 수리·정비 역량을 단순한 조선산업의 영역이 아닌 국가 산업안보 차원의 핵심 인프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토론회에서는 권효재 COR 에너지 인사이트 대표가 ‘해양 MRO 및 친환경선박 개조 수요와 대응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안승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부연구위원이 ‘수리조선단지 조성과 해양 MRO산업 육성’을 주제로 국내 산업의 경쟁력 확보 방안을 제시한다.

종합토론은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좌장을 맡는다.

박동석 부산시 첨단산업국장, 김대식 한화오션 상무, 김호승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본부장을 비롯해 이경훈 방위사업청 과장, 이디도 산업통상자원부 과장, 우봉출 해양수산부 과장 등이 참여해 국내 해양 MRO 생태계 구축과 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한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 [사진=송옥주 의원실]

논의의 핵심은 수리조선 인프라 확충과 함께 관련 기자재·부품 공급망, 전문인력, 친환경 선박 개조 기술, AI·디지털 기반 정비 시스템 등을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연결하는 방안이다.

송옥주 의원은 “글로벌 함정 MRO와 친환경 선박 개조 시장은 대한민국 해양조선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라며 “부산신항 수리조선단지의 적기 조성과 해양 MRO 산업 육성을 위해 국회 차원의 항만 법제 정비와 원스톱 인허가 지원, AI·스마트 MRO 기술 R&D 예산 확보 등 입법과 정책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친환경·디지털 전환과 해양안보 환경 변화로 해양 MRO 산업이 조선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부산이 보유한 중소형 선박 수리 경험과 기자재 인프라에 대형선박 정비 기반을 연계해 선박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수리조선은 AI와 데이터 기술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개별 기업을 넘어 도크와 공급망이 집적된 클러스터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지역 기자재 기업 및 협력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해양 MRO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특히 부산신항 수리조선단지를 중심으로 대형선박 수리 인프라를 확충하고 국내 조선·기자재 기업과 정부, 연구기관을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글로벌 함정 MRO 시장 확대와 친환경 선박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건조’에서 ‘유지·보수·개조’까지 선박의 전 생애주기로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화성=이윤 기자(uno2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