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광역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인상적인 요소로 자연경관이나 관광시설뿐 아니라 현지 시민들의 친절함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관광지 곳곳의 생활 불편과 국가·지역별로 다른 정보 접근성 문제도 확인돼 부산시가 현장 중심의 관광 수용태세 개선에 나선다.
부산시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과 감천문화마을, 용두산공원 등 주요 관광지에서 외국인 관광객 34명을 대상으로 1대 1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직접 만나 여행 과정에서 느낀 만족도와 불편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는 중국·대만·일본 등 중화권과 일본 관광객 21명, 독일·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 등 유럽·북미권 관광객 13명이 참여했다.

동부산권 15명, 원도심 10명, 서부산권 9명으로 나눠 관광지 현장에서 직접 섭외하거나 인근 게스트하우스 투숙객의 신청을 받아 모집했다. 인터뷰는 참가자별로 약 30분 동안 진행됐다.
관광객들은 부산의 자연환경과 도시 분위기, 음식 등 전반적인 관광 콘텐츠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여행 중 만난 부산 시민들의 친절함을 부산에서 경험한 가장 인상적인 요소로 꼽는 사례가 많았다. 시는 시민들의 환대가 부산을 다시 찾게 만드는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상적인 관광 과정에서 겪는 불편도 적지 않았다. 여러 국적의 관광객들이 공공 쓰레기통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고, 전통시장 등을 중심으로 일부 업소에서 카드 결제가 원활하지 않은 점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언급됐다.
국적별로는 여행 방식과 생활환경에 따라 요구사항이 달랐다.
중화권 관광객들은 부산에서 한 달가량 머무는 장기체류 여행에 관심을 보이면서 교통과 결제,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두드러졌다. 택시 빈차 표시와 예약 정보의 다국어 제공, 위챗페이·알리페이 사용처 확대, 외국인 공공자전거 이용 인증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배달이나 음식점 예약 앱을 이용하는 과정에서의 불편도 제기됐다.
일본 관광객들은 청결과 위생 문제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관광지 공중화장실의 냄새와 관리 상태를 비롯해 식당 주변의 담배꽁초, 서면 일대 하수구 악취 등이 개선 과제로 거론됐다.
유럽과 북미권 관광객 사이에서는 온라인 관광정보 접근성이 주요 과제로 꼽혔다. 구글맵에서 부산의 관광 관련 정보가 충분히 노출되지 않는다는 의견과 함께 비짓부산패스에 대한 인지도가 중화권 관광객보다 낮아 여행에 필요한 실용적인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시는 이번 조사에서 나온 의견을 관련 부서와 구·군에 전달하고 교통과 환경, 결제 등 분야별 개선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먼저 추가경정예산이 의회 심의를 거쳐 확정되면 구·군과 협력해 관광지 내 쓰레기통 설치 등 단기간에 개선할 수 있는 사안부터 손볼 방침이다.
제도 개선이나 시설 확충처럼 시간이 필요한 과제는 관계 부서 간 협의를 거쳐 실행 가능성과 지원 방안을 검토한다. 관광 분야에서 별도의 지원이 필요한 사항은 기존 사업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번 심층 인터뷰의 효과를 분석한 뒤 내년부터 조사를 정례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정량적인 관광객 통계와 빅데이터 분석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관광정책에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