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일 기자]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인동~중앙시장 구간의 공사비와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단선+교행' 방식으로 선로 설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정근모 대전시의원은 2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시정질문에서 제안한 트램 설계 개선 방안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정 의원이 단선+교행 방식을 제안한 구간은 인동네거리에서 원동네거리, 중앙시장과 역전시장을 거쳐 대전역 방향으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현재 이 구간은 중앙 복선 방식으로 설계돼 있다. 정 의원은 복선 선로와 정거장 설치로 기존 보행공간이 줄어들 수 있고, 한전·KT 등 각종 지장물 이설에 따른 공사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현재 설계대로라면 기존 보도 폭이 약 3m인 중앙시장과 역전시장 일대가 약 2m 수준까지 줄어드는 곳이 있다"며 "가게 문을 열거나 자전거와 사람이 함께 이동하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보행공간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안으로 “해당 구간을 단선으로 운영하고 일정 구간에 교행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대전역과 서대전역을 연결하는 대전선의 단선 운행 사례를 검토한 결과를 토대로 트램에도 교행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트램은 시속 25㎞ 수준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전자시스템과 교행시설을 활용하면 기술적으로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며 "단선으로 설계하면 양쪽 보행공간을 확보하면서 지장물 이설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사비 절감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정 의원은 “현재 13공구 사업비가 약 769억원 규모인 점을 언급하며 단선+교행 방식을 적용할 경우 해당 구간의 공사비를 약 30% 내외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미 착공했다는 이유로 기존 설계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 아니라 공사 과정에서도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있다면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시민의 세금을 아끼면서 보행공간까지 확보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단선+교행 방식의 적용 범위를 대동오거리~가양네거리 방향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해당 구간은 4차로 도로로 중앙에 트램 복선이 들어설 경우 차량 통행공간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 “트램 공사로 인한 대전로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대전천변 둑방길을 활용한 교통축을 조성할 것”도 제안했다. 정 의원은 대성동 일원에서 삼천교 방향까지 대전천변 공간을 활용해 2차로 규모의 도로를 조성하고 차량을 분산하자는 것이다. 기존 하상도로 기능을 대체해 대전로에 집중되는 차량을 분산하고, 하상도로는 시민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구상이다.
정 의원은 "재정이 어려울수록 새로운 사업을 계속 추가하기보다 기존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고 사업의 우선순위를 다시 살펴야 한다"며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사비와 시민 불편을 함께 줄일 수 있는 대안을 대전시가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대전=강일 기자(ki005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