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베트남에 대규모 바이오 소재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글로벌 친환경 섬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세계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 1위인 효성티앤씨는 베트남에서 사탕수수 기반 바이오 원료 생산부터 스판덱스 완제품 제조까지 연결하는 '통합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 생산체제'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총 10억달러가 투입됐다. 기존 화석연료 기반 원료 의존도를 낮추고 바이오 소재 중심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조현준 회장의 장기 투자 전략으로 풀이된다.
효성티앤씨는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 산업단지에 건설한 연산 5만톤 규모의 바이오 BDO(부탄다이올) 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총 10억달러가 투입됐으며 시장 성장에 따라 생산능력을 연간 20만톤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
바리아붕따우성에서 생산된 바이오 BDO는 남부 호치민시 인근 동나이 공장으로 공급된다. 효성티앤씨는 이곳에서 스판덱스 중합체 원료인 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PTMG)를 생산한 뒤 스판덱스 공장으로 연결해 '크레오라 바이오'와 '리젠 바이오'를 생산한다.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한 생산체계로 연결하면서 원료 조달 안정성과 운송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BDO는 스판덱스 생산의 핵심 원료다. 기존에는 석탄 등 화석연료 기반 원료를 이용해 생산해왔다.
효성티앤씨가 이번에 도입한 바이오 BDO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조달한 사탕수수와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당을 발효하는 방식으로 생산한다.
특히 미국 생명공학 기업 제노(Geno)의 발효 기술을 활용해 식물성 원료를 BDO로 전환한다. 효성티앤씨는 이를 통해 기존 화석연료 기반 BDO와 비교해 탄소 배출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BDO의 활용처도 스판덱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BDO는 PTMG를 비롯해 자동차 내장재에 사용되는 열가소성 폴리우레탄(TPU), 생분해성 수지인 PBAT, 신발 밑창, 산업용 컴파운드 등 다양한 소재의 원료로 활용될 수 있다.
효성티앤씨는 이번 베트남 생산기지를 단순한 스판덱스 공장이 아니라 플라스틱과 정밀화학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통합 바이오 소재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통합 생산체제 구축은 친환경 소재에 대한 요구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유럽과 미국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패션·스포츠 브랜드들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원료의 생산과 유통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공급망을 요구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바이오 원료부터 최종 섬유까지 생산 과정을 연결함으로써 원료 이력 추적과 탄소 감축 관리가 가능한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바이오 스판덱스는 스포츠웨어와 수영복, 데님 등 고기능성 의류에 활용된다. 기존 석유화학 기반 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신축성과 내구성을 구현하면서 원료부터 최종 섬유까지 이력 추적과 탄소 감축이 가능해 글로벌 친환경 섬유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 회장은 이번 생산체제를 기반으로 글로벌 친환경 프리미엄 섬유 시장에서 효성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조현준 회장은 "기존 화석 원료를 식물 원료로 전환하는 바이오 사업은 100년 효성의 핵심 주축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 BDO와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생산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해 효성의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