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도시철도 사업에서 가장 비싼 비용은 공사비가 아니라 시간을 잃는 것이다.”
대구 도시철도 4호선을 둘러싼 차량시스템 논쟁을 이제는 끝내고 모노레일 방식으로 조속히 결단해야 한다는 요구가 대구시의회에서 나왔다.

수년째 이어지는 AGT와 모노레일 논쟁에 또다시 시간을 허비할 경우 정작 피해는 4호선을 기다려온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시의회 이원우 의원(동구1)은 2일 열린 제328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도시철도 4호선 차량시스템을 모노레일 방식으로 조속히 확정하고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을 대구시에 강력히 촉구했다.
이 의원은 “도시철도 4호선은 더 이상 차량시스템을 둘러싼 논쟁과 재검토 속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며 “대구의 도시환경과 시민 요구에 가장 부합하는 모노레일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업 추진 과정에서 차량시스템이 AGT 방식으로 조정된 것을 두고 주민 수용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동구와 북구 주민들이 좁은 도로 여건과 도시경관, 생활권과의 조화 측면에서 AGT 방식이 지역 현실에 적합한지를 지속적으로 문제 삼아왔다고 지적했다.
주민설명회와 공청회에서도 시민들의 권리와 생활환경 변화에 대한 충분한 공감과 설득, 실질적인 의견 반영이 부족했다는 게 이 의원의 판단이다.
4호선은 단순한 도시철도 노선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대구 북부권과 동대구권을 연결하면서 엑스코와 경북대 등 주요 거점을 잇는 교통축인 만큼 차량시스템 선택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주변 도시경관과 교통체계, 주민 생활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이 모노레일을 대안으로 제시한 근거 가운데 하나는 도시철도 3호선이다.
대구가 이미 3호선 모노레일을 운영하면서 관련 경험과 인프라를 축적한 만큼 이를 4호선 차량방식 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초 건설비만 놓고 시스템의 경제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건설 이후 수십 년 동안 발생하는 운영·유지관리 비용과 도시경관, 주민 생활권과의 조화, 시민 편익까지 포함한 전 생애주기 관점에서 차량시스템을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 의원이 던진 메시지는 ‘무엇을 선택하든 이제 결정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데 방점이 찍힌다.
차량시스템을 놓고 검토와 재검토를 반복하는 사이 설계와 착공 일정이 늦어지면 사업비 상승 가능성은 물론 4호선을 기다려온 주민들의 교통 불편도 그만큼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대구시에 모노레일을 우선적 대안으로 확정하고 차량시스템 결정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동시에 시스템이 결정되는 즉시 소모적인 논쟁을 종결하고 설계 확정과 착공 등 실행 단계로 신속하게 넘어갈 것을 촉구했다.
다만 차량시스템을 둘러싼 논쟁을 완전히 끝내기 위해서는 정치적 결단만큼 객관적인 검증도 필요하다.
모노레일과 AGT의 건설비와 운영비, 수송능력, 안전성, 유지관리 효율성은 물론 시스템 변경에 따른 추가 비용과 사업 일정 영향까지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제시해야 또 다른 논쟁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원우 의원은 “어떤 시스템을 선택하느냐는 수십 년 동안 대구의 경관과 교통체계를 결정하는 중대한 선택”이라며 “장기간의 논쟁을 멈추고 신속한 설계 확정과 착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