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울산·경남이 양자기술을 지역 주력산업에 접목하는 초광역 협력에 나선다. 세 지역이 공동으로 기획한 ‘동남권 양자센싱 클러스터’가 국가 양자클러스터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연구개발에 그치지 않고 산업 현장에서 기술을 검증하고 사업화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부산·울산·경남 3개 시·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국가 양자클러스터 공모에서 ‘동남권 양자센싱 클러스터’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내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4년간 추진된다. 세 지역은 양자센싱을 중심으로 소재·부품·장비와 양자알고리즘 분야를 연계해 동남권의 양자기술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사업의 연구개발과 기술지원은 부산대학교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맡는다. 두 대학을 양자기술의 핵심 기술거점으로 구축하고, 지역 산업현장에서는 조선·해양, 항만·물류, 우주항공·방산, 모빌리티·에너지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적용과 실증을 진행한다.
지역별 산업 강점을 활용한 역할 분담도 이뤄진다. 경남은 우주항공·방산과 조선·해양, 기계·모빌리티 분야를 기반으로 양자센싱에 대한 산업 수요를 발굴하고 실증 과정에 참여한다. 연구기관에서 개발한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수요기업과 기술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부·울·경은 이번 사업을 통해 양자기술과 기존 산업의 결합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발굴한 뒤 기술적 가능성을 검토하고 단계적인 현장 실증을 거쳐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한다.
특히 대학과 연구기관의 연구실에서 나온 양자기술이 실제 산업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기술 발굴과 검증, 실증, 사업화 등을 하나의 지원체계로 묶어 연구 성과가 지역 기업의 신사업과 혁신으로 연결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양자소부장 기술개발과 양자알고리즘 연구개발도 지원한다. 대학·연구기관·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융합형 인재 양성체계를 마련해 기술개발부터 산업 적용, 사업화, 전문인력 배출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동남권을 양자 분야의 연구개발 거점을 넘어 지역 산업의 기술 전환과 신산업 창출을 이끄는 사업화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청년층을 위한 양자 분야 전문 일자리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2027년 정부 예산안 편성·확정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지방비는 정부출연금에 일정 비율을 매칭하는 방식으로 부산·울산·경남이 균등 분담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사업비와 지역별 분담액은 정부 예산 확정 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다.
부산·울산·경남 3개 시·도 단체장은 “동남권의 산업 기반과 연구 역량에 양자센싱과 소부장, 알고리즘 기술을 결합해 지역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퀀텀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