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실 비우고 골목으로”…이근수 대구 북구청장, 23개 동 ‘이바구’ 듣는다

“구청장실 비우고 골목으로”…이근수 대구 북구청장, 23개 동 ‘이바구’ 듣는다

3일 태전1동 시작 하루 1개 동씩 직접 방문…오전 현장점검·오후 주민과 대화
즉시 해결 민원은 현장에서 조치…예산 필요한 숙원사업은 중장기 계획에 반영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이근수 대구 북구청장이 구청장실을 나와 23개 동 골목으로 직접 들어간다.

주민을 구청으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구청장이 주민들의 생활현장을 직접 찾아가 불편을 듣고 해법을 찾겠다는 현장 소통 행보다.

이근수 북구청장 [사진=북구청]

대구 북구청(구청장 이근수)은 오는 3일 태전1동을 시작으로 관내 23개 행정동을 하루 한 곳씩 순차적으로 방문하는 ‘이바구데이’를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바구데이’는 구청장이 동 행정의 최일선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직접 마주 앉아 지역 현안과 생활 속 불편을 듣는 현장형 소통 프로그램이다.

명칭에도 이근수 구청장이 강조하는 현장행정의 의미를 담았다.

‘이바구’는 ‘이야기’를 뜻하는 경상도 방언이지만 북구는 여기에 이(耳)로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공감을 바탕으로 답을 구(求)한다는 의미를 더했다.

구청장이 직접 걸어서 골목골목을 살피며 주민을 만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진행 방식도 기존 주민간담회와 차이를 뒀다.

오전에는 이 구청장이 직접 동네 현장을 돌며 주민 생활과 밀접한 시설과 현안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애로사항을 듣는다.

오후에는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어 지역 숙원사업부터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까지 직접 듣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핵심은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끝내지 않겠다는 데 있다.

북구청은 현장에서 제기된 건의 가운데 즉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신속하게 조치하고 예산 확보나 별도의 행정절차가 필요한 사안은 중장기 사업계획에 반영해 단계적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23개 동을 모두 방문하면 북구의 도심지역부터 주거밀집지역, 개발지역까지 동네마다 서로 다른 생활현안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민들이 매일 부딪히는 주차와 교통, 도로, 공원, 복지, 생활환경 등의 문제는 행정 내부 보고서만으로는 체감하기 어려운 만큼 구청장이 직접 현장을 확인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이바구데이’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주민을 만났느냐보다 주민에게 들은 이야기를 행정이 얼마나 실제 변화로 돌려주느냐에 달려 있다.

북구청 전경 [사진=북구청]

23개 동을 모두 돈 뒤 접수된 주민 건의가 몇 건이고, 이 가운데 현장에서 즉시 해결된 것은 무엇인지, 예산이 필요한 사업은 언제까지 추진할 것인지까지 공개된다면 현장 소통의 실효성도 보다 분명해질 수 있다.

이근수 북구청장은 “주민들과 가까이서 마주하며 지역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었다”며 “이바구데이를 통해 동별 현안을 꼼꼼히 살피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