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명 만났더니 7쌍 커플됐다”…대구 남구 ‘청년캠퍼스’ 2기 출발

“54명 만났더니 7쌍 커플됐다”…대구 남구 ‘청년캠퍼스’ 2기 출발

청년 33명 새롭게 합류…와인 한잔하며 취향·일상 공유하는 ‘자연스러운 만남’
일자리·주거 넘어 ‘관계’도 청년정책으로…조재구 청장, “좋은 인연 만들도록 적극 응원”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청년 54명이 모였고 그 가운데 7쌍이 실제 커플로 이어졌다.

행정기관이 마련한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딱딱한 취업교육이나 정책설명회는 아니다. 청년들이 취미와 일상을 공유하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자연스럽게 관계를 만들어가는 대구 남구의 ‘청년캠퍼스’ 이야기다.

대구 남구, 청년캠퍼스 2기 개강식에서 조재구 남구청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남구청]

대구 남구(구청장 조재구)는 지난달 29일 남구청년센터에서 청년 33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6 청년캠퍼스 2기 개강식’을 열고 본격적인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청년캠퍼스는 지역 청년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취향과 관심사를 공유하고 자연스럽게 인간관계를 넓혀갈 수 있도록 마련한 청년 네트워킹 프로그램이다.

성과도 이미 나타났다.

지난해 1·2기에는 모두 54명이 참여해 7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올해 1기에서도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청년들의 만남이 실제 인연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나오면서 남구는 2기 프로그램으로 청년들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2기에는 금요일반 16명과 토요일반 17명 등 모두 33명의 청년이 선발됐다.

첫 만남의 소재는 ‘와인’이었다.

개강식에서 참가자들은 프리미엄 와인을 함께 시음한 뒤 각자가 느낀 향과 맛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좋아하는 취향과 관심사,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오갔다.

흔히 볼 수 있는 일대일 미팅 방식과도 차이를 뒀다.

정해진 몇 분 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상대방을 계속 바꾸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의 경험을 함께하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알아가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누군가를 반드시 만나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함께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준 셈이다.

남구의 시도는 청년정책의 영역을 넓혔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의 청년정책이 취업과 창업, 주거, 경제적 지원에 집중됐다면 청년캠퍼스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살아가면서 필요한 인간관계와 사회적 연결에도 행정이 관심을 갖겠다는 접근이다.

남구청년센터는 지난해 직장인 청년들이 취미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기며 교류하는 ‘문화아카데미’도 운영했다.

결혼 준비 과정과 관련된 강좌 등도 마련해 청년들이 결혼을 현실적인 삶의 과정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지원했다. 올해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의 교류 기회를 넓힐 예정이다.

관건은 프로그램의 지속성이다.

지난해 만들어진 7쌍의 인연이라는 성과를 넘어 참가 청년들이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지역사회 안에서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갈 수 있다면 청년캠퍼스는 단순한 ‘만남 프로그램’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청년들이 서로 만나고 교류하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 역시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영역”이라며 “청년들이 남구에서 다양한 경험과 좋은 인연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적극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