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초등학교 저학년의 하교 시간을 오후 3시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교원 단체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국교위는 오는 3일 국회도서관에서 국회미래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과 함께 '초등 저학년 교육 시간 확대와 교육 내실화를 위한 정책 포럼'을 개최한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포럼에서는 초등학교 1·2학년의 하교 시간을 오후 1시 무렵에서 3시로 연장하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앞서 초등학교 저학년의 교육시간 확대는 2018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추진했다가 논란 끝에 무산된 바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만 0∼5세 아동을 오후 6시까지도 돌보고 있는데,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아동이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 당겨져 부모의 부담이 늘고 경력단절 여성도 증가한다는 목소리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교사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에 따르면 초등 1~2학년 담임 경험이 있는 교사 46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97.7%는 교육시간 확대가 학생의 학습·정서·신체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99.1%는 초등 1~2학년이 피로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적정 학교 체류 시간을 현행 정규수업 수준인 '오후 1시30분 이전, 5교시 이내'라고 판단했다.
초등교사노동조합은 이날 초등학교 저학년의 하교 시간 연장에 대해 "교육시간 확대 여부는 학교에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할 것인가가 아니라, 저학년의 발달 단계에 맞는 수업과 휴식을 기준으로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석조 초등교사노조 위원장은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은 학교가 끝난 뒤 놀고 가족과 함께하고 싶어 한다"며 "국가교육위원회는 향후 논의 과정에서 저학년의 발달 특성과 학생들의 피로에 대한 우려를 무겁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교사노동조합도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교육과정'이라는 명목으로 초등 저학년을 학교에 매어두는 것은 국가 차원의 아동학대나 다름없다"며 "이번 논의는 학생의 성장을 위한 교육적 필요가 아니라 단지 보육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행정적 필요에서 시작됐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돌봄 공백의 근본적 해결책은 부모가 자녀를 직접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과 사회가 합의점을 찾아야 함에도 정부는 본질적인 문제를 외면한 채 학교에 일방적으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