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인수 경산시의회 의장 “의장 혼자 끌고 가지 않겠다…15명 모두 시민만 보고 가야”

[인터뷰] 김인수 경산시의회 의장 “의장 혼자 끌고 가지 않겠다…15명 모두 시민만 보고 가야”

1일 아이뉴스24 인터뷰…“원구성 갈등 이제 털어내고 의원 모두 안고 갈 것”
영천연장 노선 “경북도 기존 노선 검토 확인…일단 안심, 상황 끝까지 지켜보겠다”
“견제할 것은 확실히 견제하되 시민 위한 일에는 집행부와 손잡아야”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의장 혼자 끌고 가는 의회가 아니라 15명의 의원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시민’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는 의회를 만들겠습니다”

김인수 경산시의회 의장이 제10대 의회를 이끌 키워드로 ‘화합·현장·결과’를 꺼내 들었다.

김인수 경산시의회 의장이 아이뉴스 24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창재 기자]

원구성 과정에서 불거졌던 의원 간 갈등은 털어내고, 집행부에는 견제와 협력이라는 지방의회 본연의 역할을 분명히 하면서 시민 민원은 단순 전달이 아닌 ‘해결’까지 챙기겠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1일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의회는 결국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며 “의장 자리를 맡았다고 의장의 목소리가 가장 커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듣고 조율하는 것이 의장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영천연장, 일단 안심…그러나 끝난 것 아니다”

인터뷰는 경산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금호) 연장사업에서 시작됐다.

경산시의회는 지난달 19일 성명을 내고 기본계획 과정에서 검토된 변경 노선이 주민 생활환경과 재산권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당초 예비타당성조사 노선을 중심으로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전체 5.72㎞ 가운데 경산구간이 4.36㎞로 약 76%에 달하는 만큼 비용분담 역시 지역별 수혜와 편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김 의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후 상황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경북도가 기존 노선을 다시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단 안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계속 지켜보면서 필요한 대응을 해나갈 것입니다.”

이는 노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는 의미가 아니다.

김 의장의 입장은 광역교통망 확충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그 과정에서 특정 지역 주민에게 피해가 집중되거나 경산시가 불합리한 부담을 떠안아서는 안 된다는 데 맞춰져 있다.

실제 경산시의회는 앞선 성명에서 노선 문제뿐 아니라 주민 생활환경·재산권 보호와 사업비·운영비의 형평성 있는 분담, 사업 추진 과정의 투명한 공개와 주민소통을 함께 요구했다.

김 의장은 “경산시민의 권익이 침해되거나 불합리한 부담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기존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인수 의장이 임시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경산시의회]

◆“원구성 갈등? 이제는 털어내야 한다”

김 의장에게 더 큰 숙제는 이제 막 출범한 제10대 경산시의회를 하나로 묶어내는 일이다.

의장단과 상임위원회 구성을 놓고 의원들 사이에 조율이 이어졌고 정당별 입장 차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 의장은 “원구성이 끝난 이상 이제는 그 과정을 털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회가 갈등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 피해는 결국 시민에게 돌아갑니다. 지금은 다 안고 가야 합니다. 의장이 된 만큼 의원들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시민을 위한 일에서는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의장은 앞에서 명령하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 다른 의견 사이에서 접점을 찾아내는 조정자에 가깝다.

김 의장은 “의회라는 곳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고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다”며 “특정 편에 서기보다 각각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합의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들과 더 자주 만나겠다고 했다.

“작은 문제도 대화를 충분히 하면 큰 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초선 많은 제10대 의회…“오히려 새로운 힘”

제10대 경산시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다.

재선인 김 의장으로서는 의정 경험을 후배 의원들과 공유해야 하는 역할도 맡게 됐다.

하지만 그는 초선이 많다는 것을 의회의 약점으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시각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라고 했다.

농업현장을 경험한 의원부터 자동차 정비업에 오랫동안 종사한 의원, 사회단체와 노동계에서 활동한 의원까지 이력도 다양하다.

김 의장은 “책상에서만 의정을 배운 사람들이 아니다”며 “각자 자기 분야에서 현장을 경험했고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의회에 들어왔다는 점을 장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재선인 자신의 경험을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보다 초선 의원들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는 쪽을 택하겠다는 것이다.

“제가 경험을 전달해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젊은 의원들은 습득력이 빠르고 필요한 정보도 금방 찾아냅니다. 서로 배우면서 의회의 수준을 높이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집행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견제는 확실히 하되 대립을 위한 대립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예산을 심의하고 행정을 감시하면서 시민 입장에서 문제가 있다면 분명하게 지적해야 합니다. 그것이 의회의 존재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면서 곧바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 모든 사안을 대립의 관점에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시민 생활과 직결된 문제까지 정치적인 이유로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됩니다.”

김 의장이 말하는 지방의회의 역할은 명확하다.

잘하는 행정에는 힘을 보태고 잘못된 행정에는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다.

그는 “잘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잘못된 부분은 정확하게 지적하는 것이 건강한 지방자치”라며 “견제와 협력은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인수 경산시의회 의장 [사진=경산시의회]

◆“민원 전달했다고 의원 할 일 끝난 것 아니다”

김 의장이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강조한 단어는 ‘현장’이었다.

의회 안에서 보고받는 것만으로 시민들의 실제 어려움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과 골목상권, 농촌과 산업현장으로 의원들이 직접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민원에 대한 생각은 단호했다.

“시민 입장에서는 어디에 민원을 넣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 문제가 실제 해결됐느냐가 중요합니다.”

시민에게 받은 민원을 집행부에 전달한 뒤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김 의장은 “의회가 민원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까지 관심을 갖고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중계되는 지방의회…“이제 시민이 직접 채점한다”

의정활동을 바라보는 시민의 눈도 과거와 달라졌다고 했다.

본회의와 각종 의정활동이 실시간으로 공개되면서 시민들이 의원들의 발언과 활동을 직접 확인하고 평가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이제 본회의가 실시간으로 나갑니다. 시민들이 직접 지켜보는 만큼 의원들도 의정활동을 더 잘해야 합니다.”

김 의장은 이를 부담보다 지방의회를 바꾸는 긍정적인 긴장감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말 한마디, 질문 하나, 예산 심사 하나까지 시민들에게 공개되는 만큼 ‘보여주기식 의정’이 아니라 실제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 의장은 자신이 이끌 의회를 두고 ‘일하는 의회’라는 표현부터 앞세우지 않겠다고 했다.

“‘일하는 의회’라는 말을 쉽게 하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일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실제 그렇게 느껴야 합니다”

그는 의원들이 더 많이 현장을 찾고, 공부하고, 집행부를 제대로 감시해야 한다고 했다.

동시에 지방의회가 행정을 감시하는 수동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필요한 정책을 먼저 제안하는 ‘정책기관’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의회가 단순히 행정을 감시하는 곳에 머물지 않고 경산의 미래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그리고 있는 제10대 경산시의회의 모습도 결국 이 한 문장으로 압축됐다.

“의장 혼자 끌고 가는 의회가 아니라 15명의 의원이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시민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는 의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할 말을 묻자 김 의장은 다시 ‘시민’을 꺼냈다.

“정치적인 이해관계보다 시민의 삶을 먼저 보겠습니다.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고 필요한 부분은 집행부와 함께 해결하겠습니다.”

그리고 약속했다.

“결국 의회의 존재 이유는 시민입니다. 시민들이 ‘경산시의회가 달라졌다’, ‘우리 생활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현장에서 답을 찾겠습니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제10대 경산시의회를 만들겠습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