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축제'가 상권까지 밝힌다…'서울라이트 DDP' 개막

'빛 축제'가 상권까지 밝힌다…'서울라이트 DDP' 개막

미디어아트 공연부터 K-푸드까지…주변 상권 소비 촉진
행사 기간 아니어도 'DDP 365 라이트' 상설 운영

DDP 외벽에서 백남준의 'the break point' 작품이 나오고 있다. [사진=서울시]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시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무대로 민선 9기 핵심 정책으로 제시한 '야간경제 활성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미디어아트 공연으로 모인 방문객을 먹거리·쇼핑 등 주변 상권으로 연결해 체류와 소비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오는 3일부터 13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행사는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2019년 시작한 '서울라이트 DDP'는 DDP의 비정형 외벽을 미디어아트 캔버스로 활용한 축제로 작년 총 192만 명, 연말 새해 카운트다운에 8만 7000명이 찾았다.

올해 서울라이트 DDP에서는 'K-오리지널 라이트'를 주제로 백남준의 비디오아트와 유영국의 추상미술, 시조집 '청구영언' 한글 노랫말 등을 DDP의 222m 외벽에 재해석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라이브 공연과 실시간 반응형 미디어아트를 결합한다. 완성된 영상을 상영하는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실제 아티스트의 음악에 맞춰 DDP 외벽의 빛과 영상이 실시간으로 변화한다.

미디어아트와 연계해 3일 이디오테잎 개막식 라이브와 4∼5일 시온, 6일과 12일 힙노시스 테라피, 11일과 13일 소울스케이프 공연도 예정돼 있다.

DDP는 서울시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 프로젝트'의 4대 야간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다. 시는 DDP와 남산, 광화문, 한강을 야간 거점으로 육성하고 이곳에 모인 방문객의 발길과 소비를 주변 상권으로 확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DDP의 문화 콘텐츠가 실제 지역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AI재단이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DDP에서 열린 7개 문화 행사의 전·중·후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행사 기간 DDP 내부 상권 매출은 평균 12.2%, 동대문 전체 상권 매출은 평균 1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전국 67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69.8%인 472명이 DDP 방문 후 주변 상권을 이용했다고 답했다. 소비 분야는 식음료가 37.4%로 가장 많았고 전시·문화 16.9%, 의류·패션 15.3% 등이 뒤를 이었다.

시는 DDP를 찾는 방문객의 발길을 주변 상권의 활력으로 연결하기 위해 올해 서울라이트를 DDP 내부에 머무는 행사가 아니라 주변 상권으로 소비를 확산하는 콘텐츠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 기간 DDP 야외 팔거리 일대에는 분식과 떡, 소시지, 커피 등을 판매하는 'K-푸드존'을 운영한다. 배달앱과 연계한 픽업존도 설치해 DDP 인근 골목 맛집의 음식을 주문해 행사장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DDP×동대문 슈퍼패스'도 운영한다. 신당동과 장충동, 광희동 등 동대문 일대 맛집·카페·쇼핑·문화공간 140여곳을 6개 테마 코스로 묶어 소개하고 매장별 할인·증정 혜택을 제공한다.

시는 행사 기간 외에도 야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DDP 365 라이트'를 상설 운영해 DDP 건축물과 공간을 활용한 빛·미디어아트 콘텐츠를 정례적으로 선보인다. 올해 하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단계적으로 상영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향후 DDP 방문객 만족도와 내·외국인 야간 방문객 수, 평균 체류시간, 주변 상권 매출 변화 등을 분석해 야간경제 효과를 검증하고 'DDP 365 라이트' 운영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DDP는 대규모 문화콘텐츠와 쇼핑·패션·먹거리가 밀집돼 '문화 관람→야간 활동→상권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야간경제 거점"이라며 "다양한 야간 콘텐츠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의 저녁 시간을 풍성하게 하고 그 활력이 주변 상권까지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 행사 포스터. [사진=서울시]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