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버스를 타고 명소를 둘러본 뒤 설명을 듣고 돌아오는 ‘시티투어형 체험학습’에서 벗어나 학생이 직접 조사하고 설명하는 경북·대구 공동수업이 펼쳐진다.
경북과 대구 초등학생들이 한 팀을 이뤄 대구의 문화예술과 근현대 역사 현장을 찾고, 직접 ‘어린이해설사’가 돼 서로에게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가르친다.

경북교육청(교육감 임종식)은 대구시교육청과 함께 오는 19일 대구 일원에서 경북·대구 초등학생 60명이 참여하는 ‘2026 경북·대구교육청 교류증진사업 대구교육문화탐방’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주목할 대목은 ‘보는 체험’에서 ‘찾고 설명하는 배움’으로의 변화다.
두 교육청은 지난해 운영한 ‘대구교육시티투어’를 토대로 올해 탐방 영역을 문화예술과 근현대 역사까지 넓혔다.
프로그램 운영 방식도 바꿨다. 학생들이 현장을 방문해 설명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사전에 관련 내용을 조사한 뒤 현장에서 친구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질문과 생각을 주고받는다.
지난해에는 경북 산불 피해지역 학생 30명과 대구지역 초등학교 4학년 학생 30명이 함께 대구인공지능교육센터와 경상감영공원, 근대역사관, 국채보상운동기념관 등을 찾았다.
올해는 경북·대구 초등학교 4·5학년 60명이 학년별 주제에 따라 팀을 구성한다.
4학년의 주제는 ‘생각이 예술이 되고, 활동이 창작이 되다’다.
학생들은 대구학생예술창작터와 대구향촌문화관(대구문학관), 예술체험공간 아루스를 찾아 다양한 문화예술을 직접 경험한다.
단순 작품 감상보다 체험에서 얻은 느낌과 생각을 새로운 표현과 창작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5학년에게는 한층 묵직한 주제가 주어진다.
‘대구의 시간을 걷다’를 주제로 대구민주시민교육센터와 국립신암선열공원, 대구형무소역사관, 2·28민주운동기념관을 찾는다.
교실에서 배운 독립운동과 민주주의 역사를 실제 사건과 인물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에서 다시 확인하는 ‘교과서 밖 역사수업’인 셈이다.
특히 이들은 탐방 전 경북과 대구를 대표하는 독립운동가를 직접 조사한다.
현장에서는 자신이 조사한 인물의 삶과 활동, 역사적 의미를 다른 지역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어린이해설사’ 역할을 맡는다.
교사가 답을 먼저 알려주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자료를 찾은 뒤 역사 현장에서 이를 확인하고 친구들과 나누는 방식이다.
이번 사업에는 학생들의 하루 체험을 넘어선 또 다른 의미도 있다.
경북과 대구가 각각 보유한 교육·문화 자원을 함께 활용하고 학생들이 지역 경계를 넘어 함께 공부하면서 서로의 지역을 이해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간다는 점이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탐방을 통해 학생들의 지역 이해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공동체 의식과 협업 역량을 키우고, 향후 대구시교육청과 학생 교류 및 교육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경북과 대구 학생들이 서로의 지역을 이해하고 함께 배우는 과정 자체가 지역을 잇고 미래를 여는 교육”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중심에 두고 경북과 대구의 교육협력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