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정부 예산안에 들어갔다고 안심할 수도, 빠졌다고 포기할 수도 없다. 이제부터 국회가 두 번째 승부처다.
경북 경산시가 2027년도 정부 예산안을 놓고 본격적인 ‘국비 확보 2라운드’에 들어갔다.

정부안에 반영되지 못한 지역 핵심사업을 국회 심의 과정에서 되살리고, 반영된 사업도 필요한 사업비를 최대한 증액시키기 위해 조현일 경산시장과 조지연 국회의원이 ‘경산 원팀’으로 나섰다.
경산시는 3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조지연 국회의원과 2027년도 국책사업 점검회의를 열고 국회 예산심사 대응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9월 초 국회의 정부 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국비 확보가 필요한 주요 사업의 추진상황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정부안 미반영 사업과 증액이 필요한 사업에 대한 단계별 대응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사실상 정부 부처를 상대로 한 국비 확보전이 끝나고 국회를 상대로 한 ‘예산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경산시가 이번 국비 확보전에서 꺼내 든 사업은 크게 미래산업과 광역교통·정주환경, 시민안전·민생 등 세 축이다.
우선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는 모빌리티-로봇 전환 사업 등이 주요 사업으로 다뤄졌다.
정부가 미래 성장동력 확충과 지역 균형발전에 재정 역량을 집중하는 만큼 경산이 보유한 산업기반을 정부의 미래산업 정책과 연결해 국비 확보의 논리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기존 사업비를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경산의 산업구조를 바꿀 새로운 국책사업을 선점하겠다는 의미도 담겼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교통·생활 인프라 사업도 국비 확보의 핵심 축이다.
국도4호선 대구혁신~하양 남하 단구간 확장을 비롯해 대부잠수교 재가설, 서부권 노후 하수관로 정비사업 등이 집중 점검 대상에 올랐다.
특히 국도4호선 확장은 경산 하양권과 대구혁신도시를 연결하는 교통여건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지역의 주요 교통현안 가운데 하나다.
도시의 외연이 확대되고 대구와 경산의 생활권 연계가 갈수록 강화되는 상황에서 광역교통망을 얼마나 빠르게 확충하느냐가 향후 정주여건과 지역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 안전과 생활에 직접 연결되는 ‘민생 국비’도 빠지지 않았다.
현흥1지구 배수개선사업과 자인공설시장 제2주차장 조성, 전통시장 육성사업 등이다.
첨단산업과 대규모 SOC 사업만으로 지역 발전을 이야기하기보다 상습적인 생활불편과 안전문제를 해결하고 전통시장과 지역상권을 살리는 사업까지 국비 확보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다.
결국 경산시의 2027년 국비 전략은 ‘미래 먹거리와 오늘의 민생’을 동시에 잡겠다는 투트랙 전략으로 읽힌다.

이번 국회 심사에서 또 하나 주목할 대목은 조현일 시장과 조지연 의원의 역할 분담이다.
경산시가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 정부 정책과의 연계 논리를 만들어낸다면 조 의원은 국회에서 해당 사업의 예산 반영과 증액을 끌어내야 한다.
조지연 의원은 “오늘 논의한 경산의 도약과 시민들을 위한 예산이 국회 단계에서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 현안과 연계된 국비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현일 시장도 “지역 발전을 이끌 핵심 사업들이 국회 심의 과정에서 누락되지 않도록 국회의원과 긴밀히 협력해 마지막까지 국비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