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금융, 적자 손보사 키우기 고심⋯M&A 카드 여전히 유효

신한·하나금융, 적자 손보사 키우기 고심⋯M&A 카드 여전히 유효

신한EZ손보·하나손보 상반기 나란히 순손실⋯그룹 호실적 대비
신한금융, 롯데손보 인수 결렬됐지만 "적정 매물 나오면 검토"
하나손보, 장기보험 전속 TC 채널 신설, 고수익 상품 확대 전략

[아이뉴스24 도수화 기자]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상반기 나란히 적자를 낸 손해보험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 성장과 인수합병(M&A)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간다. 장기보험 확대와 판매채널 다변화로 자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M&A 기회도 지속적으로 검토한다. 다만 하나금융은 당분간 하나손해보험의 체질 개선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EZ손해보험과 하나손보는 각각 182억원, 71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EZ손보는 지난해 동기 157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15.9% 늘었다.

하나손보는 전년 동기(194억원) 대비 266.5% 급증했다. 하나손보는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일회성 회계 영향이 컸다고 밝혔지만 이를 제외해도 2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냈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전경 [사진=각 사]

신한EZ손보, 하나손보 부진은 그룹의 호실적과도 대비된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둔 가운데 이들 손보 계열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카드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가 실적을 뒷받침한 것과 달리 손보사는 적자를 이어가며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약한 고리'로 남아 있는 셈이다.

디지털 손보사로 출범한 양사는 장기보험과 법인보험대리점(GA) 제휴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EZ손보는 장기보험 상품 라인업 확대와 판매채널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손보도 고수익 상품과 전속 영업채널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하나손보는 지난달 전속 장기보험 영업조직인 TC 채널을 새롭게 구축했다. 기존 자회사나 GA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회사가 직접 관리하는 판매채널을 확보해 장기보험 영업 기반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운전자보험 등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강화하고 시장을 선도할 신담보 개발에도 나선다.

다만 자체 성장만으로 단기간에 손보 사업 규모를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지주 계열사라는 장점에도 현재로선 고객정보 공유와 마케팅 등에 규제상 제약이 있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두 회사 모두 아직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시장 지위를 확보하지 못한 만큼 손보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그룹 차원의 과제로 꼽힌다. 시장에서 M&A를 여전히 유효한 선택지로 보는 배경이기도 하다.

신한금융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수 협상은 매각가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렬됐지만 신한금융은 여전히 M&A 가능성 열어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EZ손보의 자체 경쟁력 강화와 함께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 M&A 기회도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역시 단기간에 손보 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남호식 하나금융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최근 상반기 컨퍼런스콜에서 "오가닉(자체 성장)과 인오가닉(M&A 등 외부 성장)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나 판매채널 구조상 금융지주의 지속적인 자본 투입만으로 회사를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매물의 몸값과 조건이 맞는다면 신한금융이나 하나금융 모두 손보사 M&A에 다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수화 기자(dosh@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