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18년을 기다렸다. 이제는 계획이 아니라 착공으로 답해야 한다.”
18년 동안 표류해 온 영일만 횡단구간 고속도로를 조속히 본궤도에 올리고 2027년도 보상·착공비 800억원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는 강한 요구가 경북도의회에서 나왔다.

영일만 횡단고속도로를 단순한 포항지역 SOC 사업으로 볼 것이 아니라 영일만항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연결해 북극항로 시대 경북의 새로운 물류경제권을 만드는 핵심 인프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경북도의회 장명수 의원(포항2·문화환경위원회)은 31일 제36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을 통해 영일만 횡단구간 고속도로 조기 착공과 영일만항의 북극항로 거점항만 육성, 동해안 어업인 지원대책 마련 등을 경북도에 촉구했다.
장 의원이 가장 먼저 꺼낸 현안은 18년간 표류한 영일만 횡단구간 고속도로였다.
사업은 국토교통부의 대안 노선 마련과 KDI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까지 마무리된 상태다.
장 의원은 더 이상 행정절차를 이유로 사업이 늦어져서는 안 된다며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와 노선 확정, 국토교통부 총사업비 변경 승인, 실시설계를 신속하게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승부처로 2027년도 보상 및 착공비 800억원을 지목했다.
장 의원은 “2027년도 보상 및 착공비 800억원을 국회 최종 예산안까지 단 한 푼도 삭감되지 않도록 국비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촉구했다.
18년간 이어진 ‘검토의 시간’을 끝내고 실제 공사로 넘어갈 수 있느냐를 800억원의 국비가 가르게 되는 셈이다.
장 의원은 영일만 횡단고속도로를 영일만항의 미래전략과도 연결했다.
북극항로 시대를 맞아 영일만항을 환동해권 물류 거점항만으로 육성하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연계하는 광역 교통·물류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극항로 관련 특별법 제정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이 마련된 만큼 제5차 항만기본계획에 영일만항 접안시설 확장을 적극 반영하고 민자부두의 재정부두 전환 등을 위한 정부 차원의 행·재정적 지원을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영일만항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양대 축으로 하는 ‘투포트 경제권’ 구상도 제시했다.
장 의원은 이를 위해 포항~신공항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항만과 공항을 각각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로망으로 연결해 해상과 항공 물류가 결합된 경북의 새로운 경제축으로 만들자는 구상이다.
결국 영일만 횡단고속도로의 의미도 포항 시내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도로에서 북극항로와 신공항을 연결하는 산업·물류 인프라로 확장되는 것이다.
하지만 장 의원은 미래의 북극항로만 이야기하지 않았다.
당장 생존 위기에 내몰린 동해안 어민 문제도 도정질문의 한 축으로 올렸다.
장 의원이 제시한 수치는 경북 동해안 어업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2025년 전국 어업생산량은 전년보다 13.1% 증가했지만 경북은 오히려 5.8% 감소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어장 변화와 어획량 감소에 유류비 상승까지 겹친 데다 지역 수협의 연체율도 전국 권역 가운데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장 의원의 지적이다.
그는 어업인 금융지원 확대와 어선 감척 보상체계 개선, 보상단가 현실화 등 어민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수산공익직불제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예산편성 과정에서 어업인 소득안정과 생활지원 예산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