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남리 매립장 반대 결의안 ‘제동’…천안시의회, 처리 미뤘다

수남리 매립장 반대 결의안 ‘제동’…천안시의회, 처리 미뤘다

유치위 “주민 찬성 의견·사실관계 반영 안 돼” 문제 제기
류제국 의원 “일부 내용 수정 뒤 임시회 마지막 날 처리”

[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충남 천안시 동남구 동면 수남리 사업장폐기물 매립장 설치를 둘러싼 주민 갈등이 천안시의회 반대 결의안으로 번지고 있다. 매립장 유치위원회가 결의안의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시의회는 당초 예정했던 처리를 미루고 내용을 수정한 뒤 임시회 마지막 날 다시 다루기로 했다.

수남리 매립장 유치위원회는 31일 오전 엄소영 천안시의회 의장을 만나 매립장 설치 반대 결의안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고 재검토를 요청했다.

유치위는 면담에서 매립장 설치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결의안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수남리 사업장폐기물 처리장 건립 찬반을 놓고 갈등 중인 주민들이 천안시의회 방청석을 가득 메우고 있다 [사진=정종윤 기자]

유치위는 “폐기물 매립장 설치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데도 90% 가까이 찬성하는 주민들의 의견은 결의안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결의안 일부 내용도 사실과 너무 다르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권과 공무원은 공정하게 국가와 지역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공정하지 못했던 전모를 적정한 시점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유치위는 특히 결의안에 언급된 반입 폐기물 종류를 문제 삼고 있다.

앞서 유치위는 “결의안에 폐산·폐유·폐알칼리·폐석면·의료폐기물 등이 반입된다고 적시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결의안 철회를 요구했다.

결의안을 제안한 류제국 천안시의원은 유치위가 지적한 일부 내용을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 의원은 “유치위가 지적한 일부 내용을 수정해 공시한 뒤 임시회 마지막 날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시의회는 이날 열린 제29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해당 결의안을 처리하지 않았다. 유치위가 제기한 내용 가운데 일부를 수정한 뒤 오는 9월 4일 임시회 폐회 때 처리하기로 했다.

이날 본회의장에는 사업장폐기물 매립장 설치를 둘러싼 찬반 주민 50여명이 방청했다.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사안인 만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도 현장에 배치됐지만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최병업 수남리 매립장 유치위원장은 “의장 면담에서 결의안의 잘못된 내용 등에 대한 지적이 일부 받아들여졌다”며 “결의안 채택을 미루고 폐회 때 처리하기로 한 것은 의회가 졸속 처리를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남리 사업장폐기물 매립장 설치 문제는 주민 사이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결의안 수정 과정에서 유치위가 제기한 쟁점이 어느 정도 반영될지, 또 오는 9월 4일 시의회가 어떤 내용으로 결의안을 처리할지가 향후 갈등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천안=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