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주담대 증가액 43%가 집단대출…은행, 총량 부담 덜었다

8월 주담대 증가액 43%가 집단대출…은행, 총량 부담 덜었다

5대 은행 주담대 2조4761억원↑…집단대출만 1조525억원 증가
이달부터 집단대출 순증액 총량서 제외…신용대출 감소도 주담대 여력 보태
입주 앞둔 단지 잔금대출 경쟁…하반기 집단대출 중심 증가 전망

[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8월 주택담보대출이 2조5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특히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서 제외되는 집단대출 비중이 42%가 넘었다. 이달부터 집단대출 순증액이 가계대출 총량 산정에서 제외되는 만큼 은행들의 대출 공급 여력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5대 은행의 8월 주택담보대출 및 집단대출 증가 현황. [사진=AI 생성 이미지]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27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620조4172억원으로 7월 말보다 2조4761억원 증가했다. 증가액 중 집단대출은 1조525억원을 기록했다. 잔액 기준으로는 7월말 148조2426억원에서 149조2951억원으로 늘었다. 증가폭은 2024년 9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집단대출은 중도금·이주비·집단 잔금대출로 구성된다.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52조2192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45조9777억원까지 줄었다. 4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보다 상승폭은 둔화했다.

신규 사업장이 많지 않았고 집단대출도 가계대출 총량에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당국이 주담대 증가를 억제하던 상황에서 은행들이 집단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릴 유인도 크지 않았다.

이달 들어서는 총량 부담이 줄고 입주를 앞둔 주요 단지의 대출 수요도 본격화했다. 은행들도 관련 한도를 늘리며 신규 취급을 확대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집단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데에는 제한이 완화된 영향이 크다"며 "입주를 앞둔 주요 단지가 나오고 있고 총량 부담도 줄어 은행 입장에서도 집단대출을 확대할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신용대출 증가세가 꺾인 점도 전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7일 기준 109조7315억원으로 7월 말보다 218억원 줄었다. 지난 5월부터 석 달 연속 증가한 뒤 4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은행들은 전체 가계대출 총량과 함께 주담대와 신용대출 증가 수준을 각각 관리한다. 일부 은행은 전체 가계대출 목표에는 여유가 있지만 신용대출은 자체 관리 목표를 웃돈 상태다. 신용대출 증가세를 낮추면 전체 총량 소진을 억제해 그만큼 주담대에 활용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5대 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액을 기존 4조3400억원에서 6조9800억원으로 2조6400억원 늘렸다. 집단대출 순증액이 총량에서 제외되고 신용대출 증가세도 둔화한 데다 추가 한도까지 배분되면서 은행들의 주담대 운용 여건은 상반기보다 한층 나아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앞으로 주담대가 늘어난다면 집단대출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며 "당장 입주가 시작되는 단지의 잔금대출부터 증가하고, 이후 주택 공급이 확대되면 중도금과 이주비 대출도 함께 늘어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