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종수 기자] 지난 28일 전북 무주 전통생활문화체험관에서는 주민들이 완성한 '사교X안방 엄마들의 서툰 극장(뮤지컬)'이 펼쳐져 큰 호응을 얻었다.
무주군농어촌종합지원센터에서 주관한 '사교 X 안방 엄마들의 서툰 극장(뮤지컬)'은 ‘2026년 시군 역량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이날 1부 무대에서는 '시장가는 날', 2부에서는 '벗이버디'를 선보였다.

무풍면 안방마을 주민들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온 세상이 내 것이었을 때’라는 곡에 맞춰 준비한 “시장가는 날”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활기찬 시장으로 모여든 무풍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사치 중에 가장 가치 있는 사치는 우리 집 밥상'이라고 말하는 모습은 힘들고 지쳐도 가족들을 위해 살아가는 우리네 어머니들을 떠올리게 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2부 '벗이버디'는 안성면 사교마을 주민들이 열연한 작품으로, 주민들은 AI 반려로봇 ‘버디’가 마을회관에 찾아오며 펼쳐지는 신기한 세상 속에서 서로가 벗이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을 표현했다.
뮤지컬 곡은 ‘동반자’, ‘살다 보면’, ‘레이즈 미 업(Raise me up)’으로 특히, ‘동반자’ 곡에 맞춰 전달된 “고추가 평생 동반자인 줄 알았는데, 내 옆의 진짜 동반자는 당신이었소”라는 대목이 여운을 남겼다.
뮤지컬 출연 주민들은 “이 나이에 무슨 뮤지컬인가 했는데 살림 말고, 농사 말고 할 수 있는 게 있었다는 게 스스로 너무 대단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진다”라며 “삶에 또 다른 도전과 재미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시고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공연을 본 주민 김 모 씨(52 무주읍)는 “공연 내내 웃고, 울고, 손에 땀을 쥐면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감명받았다”라며 “가족을 위한 희생이 전부인 어머니의 삶, 그 안의 희로애락에 깊이 공감했고, 출연자분들의 용기 있는 도전과 성취에 존경을 표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뮤지컬에 도전한 주민들은 안성면 사교마을 주민 8명과 무풍면 안방마을 주민 12명으로 60~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어머님들이 참여하며 공연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2026년 시군 역량강화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지난 3월부터 6개월 간 (매주 월요일, 총 20회) 보컬과 안무·연기 전문가의 지도를 받았으며, 공연을 위한 주제와 곡 선정, 시나리오 작업에 동참하고 노래와 안무까지 직접 소화하며 의미를 더했다.
최일섭 무주군농어촌종합지원센터 센터장은 “십리 길을 걸어 다니며 자식들을 키워낸 어머니들이 호미 대신 대본을 쥐고 아름다운 기적을 만들어 냈다”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새로운 도전과 성취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전북=박종수 기자(bells@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