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대구시청 공무원 ‘최강’으로 만들겠다”…이번엔 조직혁신 직접 챙긴다

추경호 “대구시청 공무원 ‘최강’으로 만들겠다”…이번엔 조직혁신 직접 챙긴다

직원 200여명과 허심탄회 소통…공정한 인사·조직문화·처우개선 요구 쏟아져
‘무기명 토론방’ 건의 구내식당부터 개선…“금융위 부위원장 때 처음 만들었다”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시청 공무원들을 ‘최강 시청 공무원’으로 만들겠다.”

추경호 대구시장이 이번에는 대구시청 내부를 향해 칼을 빼들었다.

거창한 조직개편보다 공정한 인사와 소통, 교육기회 확대, 직원 처우개선 등을 통해 공무원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그 결과를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서비스로 돌려주겠다는 구상이다.

추 시장과 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직원과의 소통 시간’후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구시]

특히 경제부총리 등 중앙정부에서 오랜 공직생활을 한 추 시장이 스스로를 ‘선배 공무원’으로 규정하고 자신의 경험을 시청 직원들과 공유하겠다고 나서면서 추경호식 공직사회 혁신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대구시는 지난 28일 오후 시청 대강당에서 추 시장과 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직원과의 소통 시간’을 가졌다.

취임 직후 첫 만남에 이은 두 번째 소통 행보다.

형식적인 시장 특강보다는 직원들이 실제 직장생활에서 느끼는 문제를 시장에게 직접 전달하고 시정의 장기적인 방향까지 함께 논의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눈길을 끈 것은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되기 전 발표된 ‘구내식당 개선책’​이었다.

직원들이 내부 행정망 ‘무기명 토론방’을 통해 구내식당 이용 과정의 불편을 제기하자 추 시장이 직접 개선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이다.

조직 내부의 작은 불편이라도 익명으로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합리적인 요구라면 실제 변화로 연결시키겠다는 메시지를 보여준 셈이다.

추 시장은 무기명 토론방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사실 무기명토론방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있을 때 처음 만들었다”며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중요한 소통창구로 앞으로도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구내식당보다 훨씬 민감한 문제들이 테이블 위에 올라왔다.

인사였다.

직원들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 운영을 비롯해 조직문화 개선과 교육기회 확대, 직원 처우개선 등을 추 시장에게 가감 없이 요구했다.

사전에 무기명으로 접수된 질문뿐 아니라 현장 질문도 이어지면서 근무환경 문제에서 대구의 장기적인 발전 방향과 비전까지 대화의 폭도 넓어졌다.

추 시장은 직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현장에서 답변하면서 실현 가능한 제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결국 추 시장이 그리고 있는 조직혁신의 핵심은 공무원에게 ‘일하라’고 독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겠다는 데 있다.

추 시장은 “직장 상사와 부하, 선배와 후배 간의 진솔한 소통이 조직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배 공무원으로서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을 시청 직원들에게 공유해 모든 공무원이 자신의 역량과 열정을 100%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추 시장이 제시한 조직혁신의 최종 평가자는 시장도, 간부 공무원도 아니었다.

시민이었다.

그는 “대구시 공무원들이 시민들로부터 ‘우리 시 공무원들 정말 열심히 일하고 우리를 위해 애쓴다’라는 평가와 함께 ‘최강 시청 공무원’으로 인정받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직원은 “진솔한 대화를 통해 직원들에 대한 깊은 관심과 시정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 소통을 계기로 조금씩 변화하고 성장하는 ‘일하기 좋은 대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 시장은 취임 이후 공직사회를 향해 시민 중심의 행정을 지속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이번에는 그 주문의 전제조건인 내부 조직문화와 근무환경까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하지만 ‘최강 시청 공무원’은 시장이 붙여준 이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직원들이 요구한 공정한 인사가 실제 인사 때 구현되는지, 익명으로 제기한 쓴소리까지 조직이 받아들이는지,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낸 공무원이 제대로 평가받는지가 첫 번째 시험대다.

그리고 마지막 성적표는 시민이 매긴다.

추경호 시장이 선언한 ‘최강 대구시청’이 내부의 구호를 넘어 “대구시 공무원들이 달라졌다”는 시민들의 체감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