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기다렸다…대구 달성군, 610억 투입 ‘대구경북 최대 화물차고지’ 마침내 준공

11년 기다렸다…대구 달성군, 610억 투입 ‘대구경북 최대 화물차고지’ 마침내 준공

7만5860㎡·592면 전국 세 번째 규모…화원·옥포 고질적 밤샘주차 해소 기대
개발제한구역·문화재 발굴 등 난관 넘어 결실…최재훈 “협업행정의 모범”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 달성군 화원·옥포지역 주민들을 괴롭혀 온 대형 화물차의 불법 밤샘주차 문제를 풀 대구·경북 최대 규모의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가 11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업비만 610억원, 주차면은 592면에 달한다.

달성화물자동차공영차고지 조성공사 준공 사진(항공사진) [사진=달성군]

대구 달성군은 화원읍과 옥포읍 일대의 고질적인 화물자동차 주차난 해소와 물류 인프라 확충을 위해 추진한 ‘달성화물자동차공영차고지’ 조성공사를 준공했다고 30일 밝혔다.

2015년 기본계획을 세운 지 약 11년 만의 결실이다.

달성화물자동차공영차고지는 화원읍 설화리 809번지와 옥포읍 간경리 253번지 일원에 조성됐다.

부지만 7만5860㎡, 약 2만2987평에 이른다.

대형 화물차 415면을 비롯해 소형 99면, 트레일러 15면, 일반승용차 63면 등 모두 592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달성군에 따르면 주차면 기준으로 전남 목포 1010면, 강진 800면에 이어 전국 세 번째 규모이며 대구·경북에서는 가장 크다.

투입된 총사업비는 610억원이다. 시비 343억8000만원과 군비 256억6000만원, 국비 9억5000만원이 들어갔다.

이번 준공의 의미는 단순히 대규모 주차장 하나가 생긴 데 그치지 않는다.

화원·옥포 주민들에게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밤샘 화물차와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그동안 화원·옥포지역 주택가와 이면도로 곳곳에는 대형 화물차의 밤샘주차가 이어지면서 소음과 매연은 물론 운전자 시야를 가리는 데 따른 교통사고 위험까지 주민 불편이 적지 않았다.

영세 화물운송 사업자들도 안정적인 차고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592면 규모의 공영차고지가 본격 가동되면 주택가로 들어오던 대형 화물차를 차고지로 유도해 주민들의 생활환경과 교통안전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달성군은 기대하고 있다.

운전자들의 근무환경도 달라진다.

관리동에는 휴게실과 수면실, 샤워실 등 장거리 화물차 운전자를 위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화물운송 관련 중개사무실 16곳도 입주할 예정이어서 운전자들이 주차와 휴식뿐 아니라 운송 관련 업무까지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물류환경이 구축된다.

달성화물자동차공영차고지 조성공사 준공 전후 전경 [사진=달성군]

11년의 사업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6년 지방재정 투·융자심사 승인을 시작으로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심의만 중앙 2차례와 지방 1차례 등 세 차례를 거쳤다.

매장문화재 정밀발굴조사와 약 2만3000평에 달하는 토지 보상, 도로구역 제척, 진입도로 확장, 관계기관 협의 등 사업 추진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줄줄이 이어졌다.

달성군은 국·시비 확보와 토지 보상, 각종 행정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면서 결국 올해 준공까지 끌어냈다.

차고지의 역할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인근에는 달성1·2차 산업단지와 대구테크노폴리스, 대구국가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거점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화원·옥포 일원에 계획된 대구 제2국가산업단지가 본격 가동될 경우 화물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이번 차고지가 달성지역 산업벨트의 핵심 물류지원 거점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기업 입장에서는 화물차 주차와 운송 여건 개선이 물류비 절감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 효과도 기대된다.

결국 610억원을 들인 공영차고지의 진짜 성적표는 준공식이 아니라 운영 이후 나오게 된다.

화원·옥포지역 불법 밤샘주차가 실제 얼마나 감소하는지, 화물운전자들이 공영차고지를 얼마나 이용하는지, 제2국가산단을 비롯한 주변 산업단지의 물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개발제한구역 변경 재심의와 매장문화재 정밀발굴조사, 약 2만3000평에 달하는 부지 매입, 도로구역 제척, 진입도로 확장 등 수많은 난제를 적극적인 행정력과 강한 추진력으로 하나하나 극복해낸 협업행정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11년이라는 긴 여정을 묵묵히 믿고 기다려주신 군민들과 공사 추진에 협조해주신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 군수는 특히 “달성화물자동차공영차고지가 단순한 차고지를 넘어 대구 물류산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군민의 일상에 평온과 활력을 더하는 삶의 인프라로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달성군은 현재 내부 집기 설치와 주차관제시스템 구축 등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1월부터 무료 시범운영에 들어가 시설과 운영체계를 점검한 뒤 정식 운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