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韓日 경제공동체 만들어야"⋯저출산 공동 대응 제안

최태원 "韓日 경제공동체 만들어야"⋯저출산 공동 대응 제안

한일 저출산 대응 교류위 출범⋯AI·로봇 활용도 제안
韓 청년 결혼·출산 의향 日보다 각각 23.8%p·26.3%p 높아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이 '경제공동체' 수준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청년들이 양국을 오가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일본상공회의소와 '한일 저출산 대응 교류위원회'를 출범하고 30일 일본 센다이 웨스틴호텔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

교류위원회는 저출산·고령화 등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사회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민간 협력 채널이다. 한국 측 위원장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일본 측 위원장은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이 맡았다.

최 회장은 이날 "인구 변화는 먼 미래의 예측이 아니라 이미 기업과 지역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저출산이 성장 잠재력을 낮추는 동시에 사회적 비용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법으로는 한일 경제공동체 구축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이제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며 "양국 경제를 공동체적으로 합하면 더 큰 시장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용을 줄이고 안정적인 소득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고바야시 켄 일본상공회의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

특히 청년들이 양국을 오가며 일하고 배울 수 있도록 취업과 경력 활용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국가에서 쌓은 경력과 자격을 상대국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청년들의 일자리 선택지와 소득을 확대하자는 취지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신기술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도 제안했다. 일할 사람은 줄어드는 반면 돌봄과 의료 수요는 늘어나는 만큼 양국이 돌봄 로봇과 의료 AI 등을 공동으로 실증하고 관련 기준을 마련하면 사회적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측도 저출산과 인구감소 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고바야시 회장은 지난 2월 이혁 주일 한국대사와 만나 저출산과 인구 집중 등 양국의 공통 과제를 논의하면서 "양국의 선진 사례를 가져와 공통 과제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양국 경제계는 지난해 12월 열린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회의에서도 저출산·고령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 공통 사회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양국 상의는 출생률 하락 등 공통 과제 해결을 위한 협의와 함께 AI·에너지·반도체 등 분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앞줄 왼쪽 다섯번째)과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앞줄 왼쪽 여섯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

이날 공개된 '한일 청년 의식조사'에서도 고용과 소득이 결혼·출산의 주요 조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6~7월 양국 만 20~39세 청년 4000명을 조사한 결과 결혼을 위한 조건으로 한국 청년의 51.8%, 일본 청년의 41.1%가 '본인·배우자의 고용과 수입 안정'을 가장 많이 꼽았다.

결혼과 출산 의향은 한국이 일본보다 높았다. 한국 미혼 청년의 81.4%가 결혼 의향이 있다고 답해 일본(57.6%)보다 23.8%포인트(p) 높았다. 자녀를 원하는 비율도 한국 76.8%, 일본 50.5%로 26.3%p 차이가 났다.

교류위원회는 앞으로 한일 공동연구·조사와 연례 심포지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2차 회의는 내년 한국에서 열린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