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사진가가 기록한 섬진강 이야기, 사진전으로 만난다

일곱 사진가가 기록한 섬진강 이야기, 사진전으로 만난다

섬진강 유역의 풍경·마을·문화유산 담은 사진, 내달 2~29일 광주 드영미술관 전시

[아이뉴스24 김양근 기자] 호남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7명(김금옥·김성민·박종훈·박철수·송은순·오상조·이립)이 카메라에 담은 섬진강 이야기를 전시를 통해 풀어 낸다.

7명의 사진작가들은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에서 하구까지 2년 반 동안 기록한 사진집 '섬진강'을 최근 펴냈다. 이들은 지난 2024년 첫날부터 매월 두 차례씩 섬진강을 찾아 섬진강 마을과 사람들, 문화유산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옛 운암댐 기념탑 [사진=도서출판 윤진]

이들은 사진집 출간을 기념해 오는 9월 2일부터 29일까지 전남광주시 동구 드영미술관에서 섬진강이야기 전시회를 연다.

이번 작업의 특징은 섬진강을 단숞나 자연경관으로 바라보지 않았다는 데 있다.

작가들은 ‘섬진강이 빚은 풍경’, ‘섬진강을 품은 고을’, ‘섬진강 유역 문화유산’, ‘오래전 섬진강’ 등으로 시선을 넓혀, 산천과 생업, 마을의 일상, 신앙과 의례, 역사와 문화유산을 하나의 물길 안에서 기록했다.

사진집의 서문에서 최연하 미술비평가는 이를 “사진으로 엮은 지리지”로 설명하며, 렌즈와 인화지로 섬진강 유역의 지리를 다시 기록한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사진가들은 행정구역의 경계를 기준으로 삼기보다 물이 흐르는 길, 즉 유역을 따라 이동했다. 진안에서 임실·순창·남원·곡성·구례를 거쳐 하동과 광양까지 이어지는 여정은 하나의 강을 공유하는 지역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데미샘과 장군목, 산동 산수유마을과 구례 사포 다랭이논, 하동 악양뜰과 화개장터 등 자연과 인간의 삶이 겹쳐진 현장을 통해 섬진강의 시간과 기억을 카메라에 새겼다.

또한 광한루와 만복사지, 태안사와 연곡사 등의 문화유산과 필봉농악, 삼동굿당산제, 남악제 등 무형의 문화까지 사진으로 담아냈다.

사진집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한 세대 안에 변하거나 사라질 수 있는 지역의 풍경과 기억을 기록하고 보존하려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사진전에서는 사진집에 수록된 주요 작품들을 통해 발원에서 하구까지 이어지는 섬진강의 긴 흐름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객은 강의 풍경뿐 아니라 그 강을 터전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일상과 문화, 오랜 시간 축적된 지역의 기억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전북=김양근 기자(roo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