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병기 기자] 유튜버 박위가 지난 21일 KTX에서 휠체어를 타고 내리던 도중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해 엄청난 논란에 휩싸였다.
언론들도 이번 건만 아니라 박위의 과거 일까지 소환해 논란을 확장시키고 있다. 건강한 유튜버 한 사람이 순식간에 하락하는 듯한 모양새다.

왜 이렇게까지 됐는지를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박위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고 결국 하반신 마비로 힐체어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유튜브 ‘위러클’을 통해 장애인은 물론이고 많은 시청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있다. 장애를 가지고도 비장애인보다 오히려 정신적으로 더 건강한 모습을 볼 수 있어 그에게 큰 호응을 보였다.
당시 ‘위러클’의 구독자수는 급상승했다. 100만 구독자를 지닌 영향력 막강한 인플루언서가 됐다. 유명 연예인들도 찬조 출연해 콘텐츠의 인기를 상승시켰다. 가수 송지은과의 결혼도 많은 이들의 축복을 받았다.
여전히 박위의 역할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는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권과 접근성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왔다. 특히 카카오 T 주차의 ‘자동 감면 서비스’로 주차장에서 장애인 자동 할인을 받는 영상은 교통약자나 국가 유공자들이 외부 주차장에서 할인을 받아 출차하는 과정에서 겪는 불편을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박위는 성급했다. 그런 과정에서 권력 행사의 느낌이 나는 영상의 장면들도 목격됐다. 이런 것들이 이번에 소환된 것이다.
이번 KTX CCTV 영상 공개도 바로 삭제한 후 사과 게시글을 올렸지만, 사회복무요원이 도와주기 위해, 더 정확하게 말하면 “탑승 중 리프트가 붕 뜨는 현상을 막기 위해 발로 잡아가며 업무하기도 한다”는 것인데, 사실관계 확인 없이 분노부터 드러냈다.
장애인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시스템을 바로잡기 위한 좋은 명분임에도 자신이 영웅이 된듯한 주관적이고 성급한 자막 입력과 악마의 편집이라는 불편한 반응도 동시에 불러오고 있었다. 누리꾼의 “무슨 왕의 승차냐”라는 댓글이 이를 말해준다.
박위는 아내 송지은과 함께 지난 4월 “구독자분들과 더 친밀해지고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월 2990원의 유료 멤버십을 오픈했다가 거부 반응이 많아졌다.
이 때부터 초심을 잃어가고 있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유튜버 유료화는 개설자의 자유다. 하지만 자신이 어떻게 해서 사랑 받게 됐는지를 생각해보면 사적인 이야기라 해도 유료화는 무리수라는 지적이다.
박위가 1000~1500만원이라는 고액 강연료를 받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강사료는 쌍방의 계약에 의해 결정했으므로 계약서만 있다면 아무런 문제는 없다. 박위는 공직자도 아니어서 특별한 강사료 제한도 없다. 하지만 강연료가 어디에서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박위는 주로 지차체의 문화재단과 군립도서관이 주관하는 행사에서 강의를 해왔다. 동작문화재단은 박위의 섭외 비용과 관련, “1000만원, 1500만원 이상을 부르고 있다”고 답한 적이 있다. 강남문화재단도 논란후 취소했지만, 박위 토크콘서트 강연기획사 계약을 935만원에 체결한 바 있다.
주민들의 세금으로 고액강사료를 지불하는 건 주민들 또는 지방의회의 의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볼 때 박위의 강사료는 높게 책정됐다. 그 이유는 인기있는 셀럽이기 때문이다. 대중이 만들어준 인기다.
박위는 이번 일로 유튜버 구독자수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결국 서울시 홍보대사직을 사임하기로 했다. 지금 박위는 억울하다는 생각을 가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왜 이렇게 난리야”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내가 지금까지 왜 이렇게 과분하게 사랑받았지”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서병기 기자(w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