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SK텔레콤이 정부가 추진하는 인공지능(AI) 사업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이하 독파모)' 2차 단계평가에서 종합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모두의 AI' 수행사업자로 최종 선정되어서다. 여기에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도 주관기업으로 도전하면서 AI 모델의 대국민 서비스와 보안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카카오·KT 컨소시엄과 함께 모두의 AI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6개 사업자가 참여한 공모에서 서면·발표평가를 거쳐 최종 3곳에 이름을 올렸다. 협약과 베타서비스 등을 거쳐 연내 전 국민 대상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모두의 AI는 국민 누구나 이용 제약 없이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부 사업이다.
독파모 1위 이어 '모두의 AI'까지…보안 AI로 영역 확장
SK텔레콤 컨소시엄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2'를 중심으로 다양한 국내 AI 모델을 활용해 대국민 AI 서비스를 선보인다. 오는 10월 베타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의 대국민 AI 서비스는 공공·생활 정보를 안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화나 예약 등 후속 행동까지 처리하는 '행동형 AI'를 구현한다. 앱뿐 아니라 전화·문자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독파모 프로젝트에서도 성과를 냈다. 과기정통부가 지난 27일 공개한 독파모 2차 단계평가 세부 내역에 따르면 SK텔레콤 정예팀은 70.6점으로 종합 1위를 기록했다. 업스테이지가 69.9점, LG AI연구원이 69.0점으로 뒤를 이었다. SK텔레콤은 한국어와 신뢰성 등을 평가하는 NIA 벤치마크에서도 13.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SK텔레콤은 AI 역량을 사이버 보안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업스테이지와 SK쉴더스·안랩·시큐아이 등 보안 기업, 고려대·숭실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과기정통부의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참여 신청서를 제출했다. SK텔레콤이 주관기업을 맡았다. 조동연 SK텔레콤 AI 컨버전스 담당은 "국내 보안 현장 데이터와 노하우를 AI 모델에 담아 실전형 보안 AI 체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독파모·모두의 AI·보안 특화 모두 '주관'…SKT가 유일
눈에 띄는 대목은 컨소시엄에서 SK텔레콤이 맡는 역할이다. 업스테이지도 독파모와 모두의 AI, 보안 특화 AI 사업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다만 업스테이지의 경우 모두의 AI에서는 KT 컨소시엄 참여사로, 보안 특화 AI에서는 SK텔레콤 컨소시엄 참여사로 참여한다. 세 사업 모두에서 주관기업 역할을 맡은 곳은 SK텔레콤이 유일하다.
SK텔레콤으로서는 자체 AI 모델 개발과 대국민 AI 서비스, 산업 특화 모델을 각각 주도하는 구조를 갖춘 셈이다. 통신사를 넘어 AI 사업자로 전환하려는 SK텔레콤의 전략이 정부 AI 프로젝트를 통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AI 인프라 기업 관계자는 "단순 참여사가 아니라 주관기업으로 참여해 연이어 이름을 올렸다는 점은 AI 사업 전반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향후 실제 활용도 높은 AI 서비스가 확산돼 국내 AI 생태계 전반의 활성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