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수화 기자] 시중은행권에서 주택담보대출 빗장을 가장 먼저 푼 NH농협은행이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상반기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초과한 영향으로 추가 한도를 다른 은행보다 적게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농협은행은 이미 7월부터 대출 잔액을 목표 범위 안으로 낮춘 만큼 주담대 정상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남은 한도에 따라 대출 문턱을 다시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개별 은행에 8·13 대책에 따른 가계대출 추가 한도를 통보했다. 금융당국은 실수요자 자금 공급을 늘리기 위해 올해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기존 1.5%에서 3%로 상향했다.
당초 은행별 가계대출 관리 목표는 2025년 말 잔액 대비 2026년 말까지의 연간 증가액을 기준으로 설정됐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이번에 추가 한도를 배분하는 과정에서 6월 말 가계대출 관리 실적을 반영했다. 농협은행은 연간 관리 목표를 이미 넘어선 상태여서 다른 은행보다 추가 한도를 적게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를 '페널티'로 보는데 선을 그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페널티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으며 가계대출 추가 한도는 배정받은 상황"이라며 "실수요자 지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빠르게 대출 영업 정상화에 나선 곳이다. 유일하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NH주택담보대출' 판매를 재개했고, 지난 5월 20일부터 한시적으로 중단했던 타행 대환 주담대도 오는 31일부터 다시 취급한다.
비수도권 주담대 만기도 최대 30년에서 기존 40년으로 원상 복구했다. 주담대 모기지보험인 MCG 가입 제한도 해제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이 공격적으로 대출 영업을 재개한 배경에는 7월부터 가계대출이 관리 목표 범위 안으로 들어온 점이 있다. 6월 말 기준으로는 목표를 초과했지만 이후 자체적인 총량 관리에 나서면서 지난달 목표 범위 내로 낮췄다는 게 농협은행 측 설명이다.
은행권에서는 농협은행이 다른 은행보다 적은 추가 한도를 배정받았더라도 당장 대출 공급에 큰 제약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페널티는 사실상 다른 은행보다 총량 한도를 덜 받은 정도일 것"이라며 "올해가 4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총량 목표 자체가 늘어난 만큼 다른 은행들도 목표 범위에 맞춰 대출 영업에 나서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가 한도 배정 이후 농협은행이 주담대 공급 규모를 다시 조정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동안 대출 규제로 억눌렸던 주담대 수요가 영업 정상화 이후 단기간에 몰릴 경우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다시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미 가계부채 관리 목표 내에 들어온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주담대 취급을 재개하고 있다"며 "가계대출 관리뿐 아니라 영업 수익성과 생산적 금융·포용금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대출 운용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수화 기자(dosh@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