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종합병원은 물론 응급실과 분만실조차 없는 과천시에 지역 의료체계를 바꿀 종합병원 건립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시는 과천 아주대학교병원 설립을 위한 262병상 규모 의료기관 개설 계획이 보건복지부 사전심의를 통과했다고 27일 밝혔다. 종합병원 건립의 선결 과제 가운데 하나인 병상 확보에 정부가 사실상 첫 관문을 열면서 장기간 추진해 온 과천지역 종합병원 유치 사업도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이번 사전심의는 단순한 행정절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정부가 지역별 병상 공급을 관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종합병원을 건립하려면 의료 수요와 기존 의료자원, 지역별 병상 공급 수준 등을 토대로 신규 병상 설치 필요성을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지역병상수급계획과 '의료법' 등을 토대로 사업계획의 적정성과 신규 병상 설치 가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정부의 병상 수급 관리 정책과 지역별 적정 병상 배분 기준 등을 고려한 결과, 과천 아주대학교병원에 262병상 규모의 의료기관 개설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시가 추진해 온 종합병원 건립 사업은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병상 확보 여부가 병원의 규모와 의료서비스 범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향후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과천은 수도권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그간 관내 종합병원이 없어 응급상황이나 중증질환 발생 시 시민들이 다른 지역 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또 응급실과 분만실 등 필수의료시설이 부족해 도시 성장과 인구 증가에 걸맞은 의료 인프라 확충이 지역의 주요 과제로 꼽혀왔다.
시는 이러한 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종합병원 유치를 핵심 현안으로 추진해 왔다. 지역병상수급계획이 마련되는 단계부터 보건복지부와 경기도를 지속적으로 찾아 과천의 의료 현실과 종합병원 건립 필요성을 설명하고 신규 병상 배정을 요청했다.
신계용 시장도 병상 확보를 위한 대외 협의에 직접 나섰다. 보건복지부 장·차관을 비롯해 국회의원 등 관계 인사들과 만나 종합병원이 없는 과천의 의료 여건을 설명하고 관내 응급·필수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
이번 사전심의 통과는 병원 건립뿐 아니라 막계동 특별계획구역 개발사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과천 아주대학교병원이 해당 개발사업의 주요 의료 인프라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병원 설립 절차가 구체화되면 개발사업 전반의 추진 동력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제 병원 개설과 착공까지는 추가 행정절차가 남아 있다. 향후 경기도 의료기관 개설 관련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승인이 마무리되면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토지매매계약 체결 등 사업 추진을 위한 후속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262병상 확보에 그치지 않고 향후 정부의 병상수급관리계획 수립 과정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추가 병상을 확보해 종합병원의 의료 기능과 진료 역량을 강화하고 과천을 비롯한 인근 지역까지 포괄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과천 아주대학교병원이 계획대로 들어설 경우 지역 내 의료 이용 환경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시민들이 응급상황이나 입원 치료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했던 불편을 줄이는 동시에 응급·필수의료를 중심으로 한 지역 의료 안전망을 강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향후 병원의 구체적인 진료과목과 의료인력, 응급의료체계 등이 확정될 경우 시 의료 인프라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도시 경쟁력과 정주 여건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 시장은 “이번 승인은 병상 확보를 위해 정부와 경기도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온 노력의 결실이자 과천시 종합병원 건립을 본격화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이라며 “과천 아주대학교병원이 응급·필수의료를 책임지는 지역 의료 거점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가 오랜 기간 추진해 온 종합병원 유치가 ‘계획’에서 ‘실행’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핵심 관문을 통과하면서, 앞으로 경기도 심의와 SPC 설립, 토지매매계약 등 후속 절차가 얼마나 속도감 있게 진행될지가 과천 아주대학교병원 건립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과천=이윤 기자(uno2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