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수에즈 운항 변화에 해상운임 ‘온도차’…중동은 호르무즈 변수

파나마·수에즈 운항 변화에 해상운임 ‘온도차’…중동은 호르무즈 변수

남미·미주 강세 속 유럽 하락…중동 운임은 높은 수준
KCCI 4506p·SCFI 3409.63p…항로별 수급 차별화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글로벌 해상운임 시장이 항로별 수급과 운항 여건에 따라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남미와 미주는 성수기 화물과 선복 관리가 운임을 지지한 반면 유럽은 수요 둔화와 수에즈운하 복귀에 따른 공급 증가 가능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중동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약이 이어지면서 높은 운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지난 24일 발표한 주간 통합 시황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발 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4506포인트로 전주보다 2.6% 상승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3409.63포인트로 1.6% 올랐다.

남미 항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KCCI 기준 중남미 서안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 기준 6445달러로 전주보다 914달러 올랐으며, 동안도 7149달러로 472달러 상승했다. SCFI에서도 남미 운임이 TEU당 7805달러로 한 주 만에 686달러 뛰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운임지수. [사진=한국해양진흥공사]

미주 항로도 강세를 이어갔다. KCCI 기준 북미 동안은 1만311달러로 329달러, 서안은 7095달러로 189달러 각각 상승했다. 중동 운임 역시 8459달러로 415달러 높아졌다.

남미와 미주 운임에는 견조한 화물 수요와 선사들의 공급 조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남미는 성수기 화물이 기존 선복 여유를 줄이는 가운데 선사들의 성수기할증료(PSS)와 기본운임인상(GRI)이 현물 운임에 반영되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북미 동안에서는 파나마운하가 변수로 부상했다. 이달 말부터 네오파나막스 갑문의 최대 허용 흘수가 추가로 축소될 예정인 가운데 운하 대기 선박 증가와 할증료 부과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반면 유럽은 조정세가 이어졌다. KCCI 기준 북유럽 운임은 4602달러, 지중해는 5423달러로 전주보다 각각 139달러와 188달러 하락했다. SCFI에서도 유럽과 지중해 운임이 각각 103달러, 162달러 떨어졌다.

상반기부터 화물이 앞당겨 선적된 데다 높은 운임에 대한 화주의 부담이 커지면서 추가적인 운임 상승 여력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일부 선사의 홍해·수에즈 항로 복귀가 확대되면서 희망봉 우회에 투입됐던 선복이 시장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유럽 운임의 하방 요인으로 꼽힌다.

중동은 지정학적 위험이 운임을 지지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약으로 실질적인 가용 선복이 줄어든 데다 제벨알리항의 허브 기능도 제한되면서 일부 화물이 후자이라와 코르팟칸, 오만 등 주변 항만과 육상운송망으로 재배치되고 있다.

해진공은 호르무즈 통항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중동 운임의 높은 수준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수에즈운하 복귀가 확대되고 있어 중동 전체의 공급 차질보다는 페르시아만을 중심으로 한 공급 제약이 시장을 지지하는 상황으로 분석했다.

건화물 시장은 소폭 하락했다. 지난 21일 기준 발틱건화물운임지수(BDI)는 2841포인트로 전주보다 0.8% 떨어졌다. 케이프선은 서호주 철광석 화물 증가와 기상 영향에 따른 단기 선복 제약으로 태평양 운임이 반등했지만 파나막스선은 선복 부담으로 약세를 보였다.

해진공은 향후 해상운임이 항로별 수급과 운항 경로 변화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주·남미는 화물 수요와 선복 관리가 운임을 떠받치는 가운데 유럽은 수에즈 복귀에 따른 공급 증가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