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용산공원, 1cm도 양보 못 해"

오세훈 "용산공원, 1cm도 양보 못 해"

"서울시민 3명 중 2명, 주거 부지 사용에 반대"
"미래세대 위해 남긴 녹지...'용산공원특별법'도 같은 취지"
"정비사업 활성화가 '공원 주택 공급'보다 실효성 더 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본회의 시정질문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서울시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서울 시민 3명 중 2명이 용산공원을 주거 부지로 쓰는 데에 대해서 반대했다"면서 '용산공원은 1cm도 양보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27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용산공원 주택공급에 대한 입장을 묻는 차인영 국민의힘 시의원의 질의에 "용산공원은 미래세대를 위해 유보한 녹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공원이 조성되려면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부동산 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정부가 공원 일부를 주택용지로 사용하려는 유혹을 막기 위해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까지 만든 것"이라며 "한 번 법이 바뀌는 여지를 주면, 다음 정권에서도 필요할 때마다 공원 부지를 잘라 주택 부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상황을 용인할 수 있는 서울 시민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답변자 중에 절반에 가까운 47% 정도의 서울 시민이 용산공원에 주택을 공급하는 데에 대해 '절대 반대'라고 답했다. 이는 서울 시민들이 (용산공원의) 가치에 대해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고, 주택 사정이 어렵더라도 여기에 손대는 건 동의하지 않으신다는 걸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 도심 내 녹지 공간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그는 "사람은 원래 녹색 공간을 보았을 때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고 위로감을 느낄 수 있다"며 "시민들은 이제 주택 문제가 아무리 심각하더라도 도시의 녹지 공원이 필요하다는 데에 대해선 일정 정도의 공감대를 가지고 계신다. 그것을 전제로 정책을 펴는 것이 옳다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국토교통부가 공원 전체가 아닌 훼손된 부지와 군인 아파트 등 기존 건축물이 들어선 부지만 활용하겠다고 설명한 데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오 시장은 "훼손됐다는 표현 자체가 매우 잘못된 표현"이라며 "용산공원에는 군부대로 사용됐던 1000여개의 건축물이 있고 특별법은 이를 모두 알고 있는 상태에서 만들어졌다. 건축물이 있는 곳을 이미 훼손된 부지라고 보고 주택을 짓기 시작하면 공원 전체를 주택용지로 사용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고 꼬집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3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8.27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용산공원에 주택공급이 확정된다 하더라도 실지 착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오 시장은 "현재 용산공원 부지 가운데 반환받은 곳은 3분의 1가량이고 나머지 부지의 반환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용산공원보다 작은 캠프킴 부지도 오염토 정화를 시작한 지 5년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작업이 끝나지 않았을 정도로 (오염토 정화 작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염토 정화 작업이 끝난다 해도 지구 지정, 인허가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번 정부 임기 내에선 착공은 절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대체 부지로 탄천물재생센터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집만 짓는 게 아니라 수서 일대를 피지컬 AI(인공지능) 단지로 만들 생각을 하고 있다"며 "10년 뒤 주거지 공급을 전제로 (국토부에) 제시한 상태"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비사업 활성화가 용산공원에 주택을 공급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실효성 있는 공급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현재 추진 중인 재개발·재건축과 모아타운을 통해 2031년까지 31만 가구를 착공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순증 물량은 8만 7000가구"라며 "정부가 서울시의 요청대로 용적률을 1.2배로 높이는 방안을 받아들이면 순증 물량을 4만 3000가구 더 늘려 총 13만 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주택 공급량과 관련해선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본질에 맞게 업무와 주거 기능 비율을 7대3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정부 목표대로 1만 가구를 넣으면 업무와 주거 기능이 5대5가 돼 당초 공간 구성 목표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아직 학교용지가 확보되지 않았다. 여러 대안을 검토했지만 실효성이 낮은 것으로 결론이 나고 있다"며 "서울시는 융통성을 가지고 학교 부지만 마련되면 당초 6000가구였던 공급 물량을 최대 8000가구까지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토부도 1만 가구를 공급하는 것만큼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고, 김윤덕 장관도 신속성이 중요한 가치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절충안이나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조금 더 지켜봐 달라"고 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