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오는 9월 영천경마공원 개장을 앞두고 경마장에서 발생하는 세수를 경주마 생산과 조련, 승마·관광 등 경북 말산업에 다시 투자하는 제도적 장치가 추진된다.
단순히 경마장을 개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마공원에서 발생하는 재정수입을 지역 말산업 생태계 구축의 종잣돈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북도의회 이춘우 부의장(영천)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상북도 말산업육성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했다고 27일 밝혔다.
개정안의 핵심은 영천경마공원에서 발생하는 레저세 가운데 말산업육성기금으로 넘기는 비율을 현행 ‘5% 이내’에서 ‘10% 이상 20% 이하’로 대폭 상향하는 것이다.
전출 비율을 10%로 적용할 경우 개장 초기에는 연간 20억~40억원, 경마공원 운영이 본궤도에 오르면 장기적으로 연간 약 80억원의 기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눈여겨볼 대목은 확보된 세수를 다시 경북 말산업의 기반을 만드는 데 투입한다는 점이다.
현재 경북은 경주마 자체 생산 기반이 충분하지 않아 영천경마공원이 문을 열더라도 개장 초기에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경주마를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마장은 경북에 있지만 경주마 생산과 육성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부의장은 이를 막기 위해 영천경마공원에서 발생한 세수를 경주마 생산과 육성·조련 등 지역 말산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자에 시달리는 도내 공공승마장에 대한 지원 근거도 강화한다.
상주·구미·영천 등 도내 주요 공공승마장은 연간 약 35억원의 적자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정안은 공공승마장의 경영 안정화와 경쟁력 강화 사업을 말산업육성기금의 새로운 용도에 포함시켰다.
단순히 적자를 메우는 수준을 넘어 승마장 인프라를 경주마 생산·육성·조련과 승마산업으로 연결해 경북 전체 말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결국 영천경마공원 개장의 실질적인 경제효과를 얼마나 경북 안에 남길 수 있느냐가 이번 조례 개정의 핵심이다.
경마공원에서 레저세가 발생하더라도 지역 내 경주마 생산과 조련산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말산업의 부가가치가 외부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안정적인 기금을 바탕으로 경주마 생산부터 육성·조련, 승마, 관광까지 연결된다면 영천경마공원을 중심으로 경북만의 말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춘우 부의장은 “영천경마공원 개장은 경북 말산업의 완성점이 아닌 출발점”이라며 “발생한 세수가 생산·조련·승마·관광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경북을 대한민국 대표 말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