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철강 더 무너지기 전에”…이동업 도의원, ‘철강 생존 조례’ 승부수

“포항 철강 더 무너지기 전에”…이동업 도의원, ‘철강 생존 조례’ 승부수

포스코 공장 폐쇄·현대제철 가동 중단 현실화…지역경제까지 위기 확산
1500억원 ‘경북형 철강 대전환 펀드’ 추진…1919억원 CCU 프로젝트도 지원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포스코 공장 폐쇄와 현대제철 공장 가동 중단 등 포항 철강산업의 위기가 현실화된 가운데 경상북도의회가 지역 철강산업의 생존과 저탄소 전환을 뒷받침할 제도적 방어막 마련에 나섰다.

경북도의회 이동업 의원(포항·국민의힘)은 글로벌 탄소 규제와 공급 과잉으로 위기에 몰린 지역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경상북도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 촉진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동업 경북도의원 [사진=경북도의회]

이번 조례안은 단순한 산업 육성 차원을 넘어 공장 셧다운과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는 포항 철강산업의 위기를 지방정부 차원에서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포항 철강업계는 중국발 저가 철강제품 공세와 글로벌 공급 과잉,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복합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실제 포스코는 45년 역사의 1선재공장과 1제강공장을 잇따라 폐쇄했고 현대제철 포항 2공장도 가동을 중단하는 등 철강산업의 위기가 생산현장과 지역 고용 문제로 번지고 있다.

이 의원은 최근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K-스틸법’에 산업계가 요구했던 전기요금 직접 감면 등의 내용이 빠진 만큼 지방정부 차원의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조례안에는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전환에 필수적인 지역 전력망과 용수 공급망, 수소 공급망 확충을 위해 경북도지사가 노력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탄소중립 기술 개발과 산학연 공동연구, 기업의 사업재편과 혁신생태계 조성 등에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고 관련 기관·단체에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경북도는 조례 제정을 발판으로 정부의 ‘저탄소 철강특구’ 지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향후 5년간 1500억원 규모의 ‘경북형 철강 대전환 펀드’를 조성해 지역 철강기업들의 저탄소 공정 전환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포항제철소 부지에서 추진되는 1919억원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메가프로젝트’와 연계해 포항을 국가 기후테크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전환하는 전략도 추진한다.

결국 이번 조례의 성패는 선언적 지원을 넘어 실제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전력·수소·용수 인프라와 기술개발 자금이 얼마나 신속하게 투입되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철강산업의 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개별 기업의 경영난을 넘어 협력업체와 고용, 소비 등 포항 지역경제 전체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례 제정 이후 구체적인 예산 확보와 실행 속도도 관건이다.

이동업 의원은 “이번 조례안은 극심한 불황과 탄소 규제로 무너져가는 지역 철강산업의 생존을 돕고 미래 기후테크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막이자 강력한 도약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항을 비롯한 지역 철강기업들이 글로벌 녹색시장을 선도하고 지역 고용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례안은 오는 9월 3일 제365회 경상북도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