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기택 기자] 전북 군산의 대표적인 골목 문화공간인 말랭이마을이 오는 29일 하루 동안 ‘예술 놀이터’로 변신한다.
군산시는 29일 신흥동 말랭이마을 일원에서 주민과 입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드는 ‘말랭이마을 골목잔치’를 연다고 밝혔다.
2022년 시작된 골목잔치는 마을에 거주하는 어르신과 입주 예술가들이 함께 골목의 이야기와 문화를 방문객에게 선보이는 주민 참여형 축제다.
올해는 단순한 문화예술 체험행사를 넘어 주민과 마을협동조합, 입주작가들이 직접 축제 운영의 중심에 나선다.
마을협동조합은 신흥양조장에서 파전과 막걸리 등을 판매하고 방문객을 대상으로 막걸리 제조 체험을 진행한다.
주민들이 행사 보조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민 소득과 연결하는 자립형 마을축제로 만들어간다는 취지다.
골목 곳곳에서는 말랭이마을에 입주한 작가들의 개성을 살린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책 속 사진과 함께 마을의 인문학적 이야기를 풀어내는 ‘문구와 빛그림’을 비롯해 눈앞에서 펼쳐지는 초근접 마술공연과 마술교실, 흙을 빚고 그림을 그려보는 도자기 제작 체험 등이 마련된다.
전통놀이와 그림책 스토리텔링, 장면 꾸미기, 나만의 원터치 부채 만들기, 갓과 도포를 직접 착용해보는 체험 등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마을 전체를 하나의 체험공간으로 활용한 ‘골목길 스탬프투어’도 눈길을 끈다.
방문객이 골목을 걸으며 전시관과 창작공간을 둘러보고 작가들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도장을 모으면 입주작가들이 직접 만든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골목을 걷고, 작가를 만나고, 예술을 체험한 뒤 마을의 추억을 가져간다’는 방식이다.
올해는 같은 기간 열리는 ‘2026 군산북페어’와 연계한 행사도 준비됐다.
29~30일 이틀간 말랭이마을 이야기마당에서는 만화마켓과 만화전시가 열린다. 인기 만화작가가 시민·관광객과 만나 작품과 창작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콘서트도 진행된다.
군산시는 책과 만화 중심의 북페어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말랭이마을 골목까지 이동하도록 해 원도심 관광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말랭이마을은 화려하게 새로 지은 관광시설보다는 오랜 세월 이어져 온 골목과 주민들의 삶, 빈집과 오래된 공간에 자리 잡은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공존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군산시는 이 같은 공간적 특성을 살려 말랭이마을을 지역문화예술 특화마을로 육성하고 있다.
이용진 문화예술과장은 “말랭이마을의 가장 큰 매력은 잘 꾸며진 관광시설이 아니라 오랫동안 이곳을 지켜온 어르신들의 삶과 골목의 이야기, 그 공간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예술가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만든 먹거리를 맛보고 골목을 걸으며 작가를 만나 예술을 직접 체험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주민과 예술가가 주체가 돼 말랭이마을만의 문화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임기택 기자(limgt745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