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사실상 끊겨 있던 대구 달성군 서남부 생활·산업권을 하나로 잇는 1564억원 규모의 새로운 도로축이 국가사업 추진의 최대 관문을 넘어섰다.
대구광역시는 국토교통부의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2026~2030)’ 반영을 추진해 온 ‘논공~하빈 국지도 건설사업’이 기획예산처 재정투자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일괄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도로 7.6㎞를 하나 더 놓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구국가산단을 품은 논공과 다사·하빈 생활권을 직접 연결하고 경북 고령까지 묶으면서 대구 서남부 산업지도를 다시 그릴 수 있는 광역 교통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업은 국가지원지방도 67호선을 달성군 논공읍에서 경북 고령군 다산면을 거쳐 달성군 하빈면까지 연결하는 것으로 왕복 2차로, 총연장 7.6㎞ 규모다. 총사업비는 1564억원이다.
현재 이 일대 교통망은 낙동강이라는 지형적 여건 때문에 생활권과 산업권 간 이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다.
새 도로가 뚫리면 논공읍~다사읍~하빈면을 잇는 직결 교통축이 만들어지고 국도 30호선 등 기존 간선도로와의 연결성도 크게 높아진다.
특히 경제적 파급효과가 주목된다.
사업 영향권에는 대구와 고령지역 13개 산업단지, 5500여 개 기업이 밀집해 있다.
대구국가산단을 비롯한 주요 산업단지의 물류차량 이동거리와 시간이 줄어들 경우 기업 물류비 절감은 물론 근로자들의 출퇴근 교통혼잡 개선에도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
그동안 ‘산업단지는 늘었지만 이를 연결하는 도로망은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역 산업계의 지적이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예타 통과는 산업 인프라 보강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숨겨진 효과는 재난 대응이다.
현재 달성지역에서 재난이나 대형 사고가 발생할 경우 지리적 여건에 따라 광역지원 인력이 달서구 방면으로 우회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논공~하빈 도로가 개통되면 논공과 다사·하빈을 직접 연결할 수 있어 구조·구급 인력의 접근경로가 다양해지고 긴급 출동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대구시는 보고 있다.
재원 구조도 대구시로서는 유리하다.
국가지원지방도 사업은 설계비 전액을 국비로 부담하고 공사비 역시 70%를 국가가 지원한다. 지방재정 부담을 상대적으로 낮추면서 1500억원대 핵심 도로망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사업 추진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대구시는 2023년 3월 국토교통부에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 반영을 처음 건의했다.
2025년 1월 일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포함된 이후에는 산업단지 물류 개선과 출퇴근 혼잡 해소, 낙동강으로 단절된 교통망 연결, 지역균형발전 효과 등을 정부와 관계기관에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이번 예타 통과로 국가계획 반영을 위한 가장 큰 고비를 넘었지만 아직 ‘착공 확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에 최종 반영된 뒤 설계 등 후속 행정절차를 거쳐야 실제 공사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정부 계획 반영과 사업 추진 속도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성과는 같은 날 대구~경북 광역철도 예타 통과와 맞물리면서 더욱 눈길을 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추경호 시장 취임 이후 대구시가 대형 SOC 사업의 경제성과 정책적 필요성을 중앙정부에 집중 설득해 온 가운데, 철도와 도로라는 양대 광역교통망이 잇따라 국가사업의 핵심 관문을 넘은 셈이다.
추경호 시장은 “이번 예타 통과는 대구시가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와 시민 교통편의 개선을 위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사업 필요성을 적극 설명해 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사업이 완료되면 대구국가산단과 달성지역 주요 산업단지의 물류 흐름이 한층 원활해지고 기업의 물류비 절감과 출퇴근 교통혼잡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 서남부권 도로망을 더욱 촘촘하게 구축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이동이 편리한 도시를 만드는 것은 물론 대구·경북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광역교통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며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후속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