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평소 비어 있던 공간 하나를 바닷속으로 바꿨더니 예상했던 인원의 두 배가 넘는 어린이와 가족들이 몰렸다.
대규모 시설을 새로 지은 것도 아니다. 기존 유휴공간에 아이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입힌 것이 흥행의 비결이었다.

대구어린이세상은 여름방학 특별 체험 프로그램 ‘바닷속 세상’에 총 2100여 명이 참여하며 지난 23일 행사를 마무리했다고 26일 밝혔다.
당초 예상 참여인원은 1000여 명이었다. 실제 참여자는 예상치의 210%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 8일부터 23일까지 대구어린이세상 꿈누리관 꿈빛마당에서 열린 이번 프로그램은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이 주관하는 ‘2026년 해양교육 교구 보급사업’ 선정에 따라 마련됐다.
대구어린이세상으로서는 해당 분야에 처음 도전한 프로그램이었다.
흥미로운 대목은 공간이다.
행사가 열린 꿈빛마당은 평소 비어 있던 유휴공간이었다. 대구어린이세상은 이 공간을 실감 나는 바닷속 환경으로 꾸며 아이들이 단순히 설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양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바다가 없는 도시 대구’에서 아이들에게 바닷속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는 역발상도 통했다.
프로그램은 ‘바다 알아보기’와 ‘바닷속 체험하기’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아이들은 잠수사와 해녀, 해양생물학자 의상을 직접 입어보고 직업별 도구를 체험하면서 바다와 관련된 다양한 직업을 접했다.
태블릿PC를 활용한 바닷속 증강현실(AR) 체험을 비롯해 해양생물 색칠하기, 바다환경을 지키기 위한 생활 속 실천방법 등 놀이와 교육을 결합한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특히 사전 접수로 진행한 ‘나만의 아이스팩 만들기’ 원데이클래스는 접수가 일찌감치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여름방학 기간 이어진 무더위 속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쾌적한 실내 공간과 체험형 교육 콘텐츠가 맞물린 점도 가족 단위 방문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성과는 기존 공공시설의 공간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도 눈여겨볼 만하다.
새로운 시설을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사용 빈도가 낮은 공간에 콘텐츠를 입혀 방문객을 끌어냈기 때문이다. 공공시설의 경쟁력이 결국 ‘얼마나 큰 공간을 갖고 있느냐’보다 ‘그 공간을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달렸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인 셈이다.

김수희 대구어린이세상 관장은 “처음 선보이는 기획임에도 알찬 교육 내용과 쾌적해진 시설 환경에 만족하며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자원과 공간을 적극 활용해 어린이와 가족에게 다채로운 체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어린이세상은 올해부터 대구광역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이 대구시로부터 수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