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장진영 국민의힘 동작갑 당협위원장이 김병기 의원(무소속) 수사 지연과 더불어민주당 동작갑 지역위원장 공석 문제를 두고 경찰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장 위원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에 있는 서울경찰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은 13개의 중대한 범죄 혐의를 받고 있으며, 본인과 배우자의 통화 녹취 등 혐의와 관련된 핵심 증거가 확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서울경찰청에서는 수사심의위원회가 김 의원과 그의 가족들에 대한 경찰 수사를 심의할 예정이다.
장 위원장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1년 가까이 수사를 진행했음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결국 수사심의위로 공을 넘겼다"며 "경찰은 그 긴 시간 동안 수사를 진행해 놓고도 무엇이 두려워 결론을 내리지 못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수사심의위에 대해서도 "법률에 직접적인 근거를 둔 기구가 아니며, 결정 역시 수사기관을 법적으로 구속하지 않는다"며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 한계가 있는 유명무실한 절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김 의원 탈당 이후 동작갑 지역위원장 자리를 장기간 공석으로 둔 점을 문제 삼았다.
장 위원장은 "민주당은 김 의원의 탈당 이후 8개월이 지나도록 동작갑 지역위원장 자리를 공석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지방선거라는 최대 정치행사를 지역위원장이 없는 상태에서 치렀고, 지방선거 이후에는 현직 동작구청장이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했다.
또 "진척되지 않는 경찰 수사와 동작갑 지역위원장 자리를 장기간 공석으로 유지하는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 김 의원이 쥐고 있는 카드가 있다는 세간의 풍문이 사실이라는 믿음을 굳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김 의원에 대한 수사가 흐지부지 마무리된 뒤 그를 다시 지역위원장으로 복귀시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냐"고 했다.
장 위원장은 "김 의원 수사는 이미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며 "향후 특검 등 별도의 수사 절차를 통해 재조사가 이뤄질 경우 현재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까지 철저히 규명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찰에 "김 의원을 봐주었다는 의혹을 받는 일이 없도록 지금이라도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에는 "동작구청장이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는 비상식적인 행태를 중단하고, 조속히 지역위원장을 선임해 동작갑 주민에 대한 예의를 갖추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작년 9월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 계약학과 '특혜 편입'과 중견기업·빗썸 '특혜 취업'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데 이어 12월 김 의원의 개인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 건도 검찰에 송치하지 않고 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전날 정례기자 간담회에서 "필요한 수사가 마무리됐고, 종결에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했다. 수사심의위 심의에 관련해서는 "사안의 형식적인 절차를 주로 심사할 것 같다"며 "심의위 결과 공개 여부는 내일 위원회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수사심의위는 경찰 수사 과정이나 결과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이 적정성·적법성을 심의하는 내부 통제 장치다. 경찰청 예규인 '경찰 수사사건 심의 등에 관한 규칙'이 근거 규정이다. 사건 관계인이 수사 절차나 결과가 불공정·부적법하다고 판단할 때 제기하는 절차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수사 지연 문제를 제기하며 수사심의위 개최를 요구했다. 이어 김 의원 전 보좌관 A씨도 지난 3일 "경찰이 수사를 상당 부분 진행하고도 사건 처리를 미루고 있다"며 수사심의를 신청했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