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금호) 연장사업의 노선 변경을 둘러싼 경산지역 반발이 경북도 차원의 재검토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조현일 경산시장과 지역 출신 이철식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장을 비롯한 도의원 전원이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직접 만나 “하양 도심을 이원화하는 노선변경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당초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노선대로 추진할 것을 공식 건의했다.

경산시는 24일 조현일 시장과 이철식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장을 비롯한 지역 출신 도의원 전원이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면담하고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금호) 연장사업의 노선 문제에 대한 경산지역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25일 밝혔다.
핵심 요구는 명확하다.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검토된 대안 노선이 아닌 ‘당초 예타 통과 노선’을 기준으로 사업을 추진해 달라는 것이다.
경산시와 지역 도의원들은 이날 대안 노선으로 변경될 경우 하양읍 도심을 사실상 양분하면서 주민들의 생활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소음·진동 피해를 비롯해 도시경관 훼손과 교육환경 저해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최근 열린 공청회에서 주민들이 한목소리로 요구한 ‘예타 통과 노선 준수’ 입장도 이 지사에게 직접 전달했다. 행정적 효율이나 사업성 못지않게 실제 노선이 지나가는 지역 주민들의 생활권과 재산권, 교육환경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경산지역의 반발은 이미 시의회까지 확산된 상태다.
경산시의회는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경북도에 경산시민의 권익 보호와 합리적인 사업 추진 방안 마련을 요구하면서 “당초 예타 통과 노선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시민을 무시한 노선변경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지역 정치권과 행정, 주민들의 목소리가 사실상 하나로 모인 셈이다.
이에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지사는 “경산시민은 물론 모든 도민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행정을 펴는 것이 도정의 제1원칙”이라며 경산시민들의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사업 주무부서에 당초 예타 통과 노선을 토대로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은 물론 기존 대구선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까지 포함해 주민 피해를 줄이고 사업 합리성을 높일 수 있는 건설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불거진 노선 논란이 당초 예타 노선을 중심으로 다시 정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금호) 연장사업은 하양역에서 동서교차로를 거쳐 영천 금호 교대사거리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5.72㎞의 광역철도 사업이다.
경산구간이 4.36㎞, 영천구간이 1.36㎞이며 총사업비는 2671억원이다. 이 가운데 국비가 1870억원, 지방비가 801억원 투입될 예정이다. 경북도가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목표 개통 시점은 2032년이다.
도시철도는 한번 노선이 결정되고 건설되면 수십 년간 도시의 공간구조와 주민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기반시설이다. 사업비와 공사 편의성만으로 노선을 결정할 수 없는 이유다.
이번 논란 역시 도시철도 연장 자체에 대한 찬반보다 ‘어떤 노선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사업 목적을 가장 충실하게 달성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조현일 시장과 지역 도의원들의 ‘원안 사수’ 요구에 이철우 지사가 주민 의견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공은 다시 경북도의 기본계획 검토 과정으로 넘어갔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