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시가 단순한 창업자금 지원을 넘어 ‘기업이 찾아오고, 머물고, 성장하는 도시’를 만드는 창업생태계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특히 이번 창업지원 사업 신청기업의 35%가 대구 밖에 소재한 기업으로 나타나면서, 수도권 등에 집중된 유망 스타트업을 대구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기업유치 통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시는 ‘2026년 창업도시 프로젝트’ 참여기업 74개사를 최종 선정하고 지역 창업기업의 성장과 역외 우수기업 유치·정착을 위한 지원에 착수한다고 25일 밝혔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지난 6월 모집을 시작해 7월 평가를 거쳐 8월 최종 기업을 선정했다.
선정기업은 투자연계형 창업패키지 초기기업 18개사와 도약기업 14개사, 지역창업패키지 신산업 분야 26개사와 일반 분야 16개사 등 모두 74개사다.
눈길을 끄는 것은 경쟁률과 역외기업 참여 비중이다.
전체 신청기업 가운데 35%가 역외기업이었고 지역창업패키지 신산업 분야는 최대 15대 1을 웃도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역기업 지원이라는 기존 창업정책의 틀을 넘어 전국의 유망기업을 대구로 유입시키는 ‘창업기업 유치전’의 성격이 강해진 셈이다.
지원 규모도 기업 성장단계에 따라 차등화했다.
투자연계형 창업패키지의 경우 초기기업 18개사에 최대 8000만원, 도약기업 14개사에는 최대 1억5000만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지역창업패키지는 지원 폭이 더 크다. 신산업 분야 26개사에는 기업당 최대 4억원, 일반 분야 16개사에는 최대 2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대구시가 주목하는 것은 자금 지원 이후다.
창업기업이 실제 시장에서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금뿐 아니라 인재와 기술, 투자, 판로 등이 동시에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선정기업을 대상으로 인재양성, 기술지원, 창업사업화, 투자지원, 개방형 혁신, 로컬연계, 사업고도화, 글로벌 진출 등을 포함한 11개 분야 맞춤형 성장 프로그램을 연계한다.
기업의 기술과 아이디어가 사업화에 그치지 않고 투자유치와 판로 확대, 해외시장 진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별 성장단계와 수요에 맞춰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역외기업에 대한 ‘정착 지원’이다.
다른 지역에서 대구로 들어오는 기업에는 최대 6개월 동안 월 40만원의 월세를 지원하는 주거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대학과 연구소, 창업지원기관 등 지역 혁신 인프라와도 연결해 기업이 대구에 주소만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산업생태계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결국 이번 프로젝트의 성패는 74개 기업을 선정했다는 숫자가 아니라 이 가운데 몇 곳이 대구에서 살아남고 투자와 고용을 만들어 내느냐에 달려 있다.
‘창업도시 프로젝트’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처음 추진하는 사업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창업 인력과 자본, 기술을 지역으로 확산하고 산업·인재·투자가 지역에서 다시 순환하는 자생적인 창업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대구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지역에 흩어진 창업지원 역량을 결집하고 유망기업 유치부터 정착, 성장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어 ‘창업도시 대구’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대구의 미래는 기업과 창업가의 도전과 성장에 달려 있다”며 “지역 기업은 물론 전국의 우수한 창업기업들이 대구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기업이 대구에서 성장해 더 큰 시장으로 도약하고, 그 성장이 다시 지역의 일자리와 투자를 촉진해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