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달궈진 차량 ‘화재 경고등’…경북서 5년간 537건, 23명 사상

폭염에 달궈진 차량 ‘화재 경고등’…경북서 5년간 537건, 23명 사상

여름 차량화재 4건 중 1건꼴…최근 3년 연속 100건 넘어
기계·전기적 요인이 58.3%…기계적 화재 4건 중 3건은 ‘과열·과부하’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폭염에 달궈진 도로 위에서 차량도 ‘과열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최근 5년간 경북에서 여름철에만 500건이 넘는 차량화재가 발생했고 23명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년 연속 여름철 차량화재가 100건을 넘은 데다 재산피해 규모도 크게 증가하면서 막바지 폭염 속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폭염 화재차량을 소방관들이 진화하고 있다 [사진=경북도]

25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경북에서 발생한 여름철 차량화재는 모두 537건으로 집계됐다.

이들 화재로 6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으며 재산피해는 약 50억6000만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경북지역 전체 차량화재 2207건 가운데 여름철 화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4.3%다. 차량화재 4건 가운데 1건가량이 여름에 발생한 셈이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106건에서 2022년 88건으로 감소했지만 2023년 109건, 2024년 118건, 지난해 116건을 기록했다.

최근 3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100건을 넘어선 것이다.

더 눈여겨볼 대목은 재산피해 증가세다.

여름철 차량화재에 따른 재산피해는 2021년 6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13억2000만원으로 늘어 5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화재 원인을 들여다보면 여름철 차량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뚜렷해진다.

기계적 요인이 213건(39.7%)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 100건(18.6%), 부주의 71건(13.2%), 원인 미상 62건(11.5%), 교통사고 49건(9.1%) 등의 순이었다.

특히 기계적·전기적 요인을 합하면 313건으로 전체의 **58.3%**를 차지했다. 단순한 운전자 부주의보다 차량 자체의 기계·전기 계통 이상이 화재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의미다.

기계적 요인 가운데서는 **과열·과부하가 158건으로 무려 74.2%**를 차지했다.

여름철 높은 외부 온도에 엔진의 열이 더해지고 에어컨까지 장시간 가동되면서 차량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는 만큼 냉각계통과 엔진 상태에 대한 사전 점검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전기적 요인에서는 원인이 명확히 특정되지 않은 미확인 단락이 34건으로 가장 많았다. 운전자 부주의에 따른 화재 가운데서는 담배꽁초가 26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차량화재는 재산피해에 그치지 않고 자칫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필요하다.

최근 5년간 여름철 차량화재 가운데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고는 20건이었다. 사망자가 발생한 화재가 5건, 부상자가 발생한 화재가 15건으로 조사됐다. 주요 원인은 과열·과부하 등 기계적 요인과 교통사고였다.

차량은 불이 붙기 시작하면 연료와 각종 가연성 내장재 때문에 화염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때문에 운행 전 예방 점검과 함께 주행 중 이상 징후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폭염 화재차량을 소방관들이 진화하고 있다 [사진=경북도]

성호선 경상북도소방본부장은 “여름 막바지에도 낮 동안 기온이 높게 유지되는 날이 많아 엔진 과열과 에어컨 장시간 가동에 따른 화재는 여전히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운행할 때는 냉각수와 엔진오일 상태를 한 번 더 살펴보고 차 안에 라이터 등 인화성 물건을 두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