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용산공원에 아파트, 절대 안돼⋯대체 공급지 3가지 있다"

오세훈 "용산공원에 아파트, 절대 안돼⋯대체 공급지 3가지 있다"

"2031년까지 정비사업 통해 31만호 공급"
"도시기반시설 이전 후 확보 가능 부지 이용"
"청년주택 7만 6000호·대출규제 완화로 해결"

오세훈 서울시장이 '일타시장-용산공원 편'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용산공원 내 주택공급 검토와 관련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24일 오 시장은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 등을 통해 공개한 '일타시장-용산공원 편' 영상에서 용산어린이정원을 직접 걸으며 용산공원 주택 공급 논란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약 15분 분량의 영상에서 오 시장은 용산공원의 역사성과 녹지 가치부터 토양오염, 교통·기반시설, 주택공급 대안까지 차례로 짚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 예정 부지가 약 300만㎡, 90만평으로 여의도공원 14개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나라군과 일본군, 미군이 120여년간 주둔했던 역사적 공간인 만큼 그 흔적을 보존해 미래세대에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생활권 녹지가 부족하다는 점도 용산공원 보존의 이유로 들었다. 오 시장은 서울이 산으로 둘러싸여 녹지가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집이나 직장에서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 공원은 런던이나 뉴욕 등 주요 도시와 비교해 부족하다며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용산공원이 상징적인 녹지공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군인아파트나 장교숙소, 방위사업청 부지 등을 이른바 '훼손부지'로 보고 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개념 자체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현재 건물이 들어서 있거나 콘크리트로 덮인 곳도 향후 철거하고 잔디와 나무를 조성해 전체를 녹지공원으로 만드는 것이 용산공원 조성 계획의 취지라는 것이다.

토양오염 문제도 주택 공급의 걸림돌로 지적했다. 현재 임시 개방 중인 용산어린이정원은 오염된 토양 위에 복토한 뒤 잔디를 조성한 공간으로 장기간 사람이 거주하는 주택을 건설하려면 오염토를 파내고 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인근 캠프킴의 경우 오염토 정화 작업이 시작된 지 5~6년이 지났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고 용산공원 전체가 반환된 뒤에야 본격적인 정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실제 주택 공급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환 이후 오염토 정화와 구역 지정, 도시계획·인허가 등을 거치면 착공까지 7~8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걸릴 수 있다는 전문가 전망도 소개했다.

교통과 기반시설 문제도 거론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에 1만~2만호가 들어설 경우 한강대로와 녹사평로, 서빙고로, 이태원로 등 주변 도로에 상당한 교통 부담이 발생할 수 있고 상하수도·전력·가스 등 기반시설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밀한 도시계획 없이 주택 공급을 추진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오 시장은 용산공원 주택 공급에 반대하는 것이 주택 공급 자체에 반대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에서 활용 가능한 다른 공급 수단을 우선 가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 대안으로는 재개발·재건축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2031년까지 정비사업을 통해 31만호를 공급할 수 있고 이 가운데 8만7000호는 기존 주택을 철거한 뒤에도 순수하게 증가하는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는 물재생센터 등 도시기반시설을 이전한 뒤 확보되는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시설 이전에 4~5년, 이후 주택 건설에 추가 시간이 필요하지만 용산공원 역시 반환과 정화, 도시계획 등에 장기간이 걸리는 만큼 대체 공급지로 검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는 청년주택이다. 서울시는 지난 4년간 청년안심주택 약 3만호를 공급했고 오 시장 임기 중 1만7000호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기숙사형·공유주택·원룸형 등을 포함하면 총 7만6000호를 공급할 계획이며 청년 대상 금융·대출 규제 완화도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 보전 입장이 정치적 판단이라는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2006년부터 용산 미군기지 본체부지 전체를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당시에도 부지 일부를 매각해 미군기지 이전 비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논의가 현재의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민 3분의 2 정도가 용산공원의 일부라도 아파트 부지로 사용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며 "용산공원만큼은 원래 계획대로 온전히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시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용산공원의 일부라도 아파트 부지로 바꾸는 데 찬성한다면 두고두고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시민 여러분께서 여론으로 서울시의 입장을 지지해 주시면 용산공원을 지켜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