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공약, 이제 이행으로”…장기수 천안시장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잘 만든 공약, 이제 이행으로”…장기수 천안시장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선거공보 부문 70점 이상 전국 20명 선정
목표·재원·이행절차·민주성 평가…천안시장 첫 수상

[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장기수 천안시장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선정한 ‘2026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선거공보 부문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천안시장이 이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지방선거 당시 내놓은 공약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뿐 아니라 시민 의견을 공약에 반영한 과정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24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제18회 2026 매니페스토 지방선거 부문 약속대상’ 시상식을 열고 장 시장을 포함한 수상자를 발표했다.

약속대상은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가 내놓은 정책공약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 주민 참여 등을 평가해 정책 중심의 선거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상이다. 이번 평가는 지난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공개된 선거공보와 선거공약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장기수 천안시장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2026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선거공보 부문 수상자로 선정, 시상식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정종윤 기자]

매니페스토본부는 6월 4일부터 7월 10일까지 전국 광역·기초단체장과 교육감 당선자의 공약 자료를 전수조사했다. 이후 공적서 심사를 포함한 2차 평가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가렸다.

평가 기준은 △목표의 명확성 △우선순위 설정 △이행절차 △이행기간 △재원조달방안 △철학·비전 △작성과정의 민주성 등 7개 영역이다. 단순히 많은 사업을 제시했는지가 아니라 공약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설계됐는지, 실제 실행을 위한 절차와 재원 계획을 갖췄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선거공보 부문에서는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70점 이상을 받은 20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기초단체장은 장 시장을 비롯해 15명이 포함됐다.

충남에서는 장 시장과 박정주 홍성군수가 선거공보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고 선거공약서 부문에서는 오세현 아산시장이 이름을 올렸다. 광역단체장 가운데는 선거공보 부문에서 오세훈 서울시장·허태정 대전시장·이철우 경북도지사, 선거공약서 부문에서 박수현 충남도지사 등이 선정됐다.

장 시장의 선거공약은 시정 비전인 ‘365 행복 천안’과 슬로건 ‘천안 대전환, 시민과 함께’를 중심으로 짜였다. 세대·산업·행정의 ‘3대 교체’를 방향으로 제시하고, 이를 5대 시정목표와 10대 추진전략으로 구체화한 것이 특징이다.

선거 과정에서 제시된 공약은 취임 이후 각 부서의 실행 가능성 검토를 거쳐 ‘천안대전환 77대 실천 프로젝트’로 정리되고 있다. 선거용 공약에 그치지 않고 시정 과제로 전환하는 작업인 셈이다.

특히 공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시민 참여를 확대한 점이 눈에 띈다. 장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모두 120차례 시민간담회를 열어 115건의 시민 제안 정책을 수렴했다. 당선 이후에도 자문위원회 검증과 권역별 의견수렴 행사인 ‘시민에게 듣다’, 시민배심원단 운영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과정은 이번 평가 항목 가운데 ‘작성과정의 민주성’과 맞닿아 있다. 공약을 후보자나 전문가 중심으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 제안을 받아 정책화하고 당선 이후에도 시민이 이행 과정에 참여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매니페스토본부도 올해 심사에서 공약의 내용만큼 작성 과정과 실행계획의 구체성을 강조했다.

본부는 심사평에서 과거 선거공보가 후보자의 성장 과정이나 경력을 강조하는 ‘개인 서사’에 치우친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지역 문제 해결 방안과 정책을 중심으로 작성한 사례가 늘었다고 평가했다. 인물 중심 선거에서 정책 중심 선거로 변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공약의 구체성과 실행 가능성은 여전히 보완할 과제로 지적했다. 무엇을 하겠다는 선언에 머물지 않고 우선순위와 이행절차, 추진 일정, 재원조달 방안까지 제시해야 유권자가 이후 공약 이행 여부를 제대로 검증할 수 있다는 취지다.

장기수 천안시장은 “시민과 함께 만든 공약이 외부 기관의 평가에서 인정받아 뜻깊다”며 “상을 받은 데서 그치지 않고 약속한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책임 있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매니페스토본부는 이번 수상에 대해 “오늘의 수상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잘 만든 공약에 대한 축하인 동시에 그 약속을 끝까지 책임 있게 이행해 달라는 시민의 기대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매니페스토본부는 이번에 선정된 공약을 바탕으로 우수사례 자료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천안=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