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한 편성이 통째로 놀이터”…대구 북구 ‘수상한 하늘열차’ 뜬다

“3호선 한 편성이 통째로 놀이터”…대구 북구 ‘수상한 하늘열차’ 뜬다

팔거천 ‘수상한 피크닉’ 9월 12~13일…‘떡크닉’ 넘어 독립 축제로 확대
도시철도 3호선 3칸 빌려 달리면서 추리게임·팀 대항전…24일부터 참가자 모집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도시철도 3호선 열차 한 편성이 거대한 ‘움직이는 놀이터’로 변신한다.

승객들은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열차에 오르는 것이 아니다. 객차 곳곳에 숨겨진 단서를 찾아 ‘수상한 승객’을 추리하고, 때로는 객차끼리 팀을 나눠 승부를 펼친다.

북구청의 수상한 피크닉 포스터 [사진=북구청]

대구 북구가 팔거천과 도시철도 3호선을 결합한 이색 콘텐츠를 앞세워 도심 하천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한다.

대구 북구청은 오는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팔거천 동천역 하단 일원에서 열리는 ‘수상한 피크닉 in 팔거천’의 주요 프로그램 참가자를 24일부터 모집한다고 밝혔다.

‘수상한 피크닉’은 기존 대구 북구 떡볶이 페스티벌의 사전 행사로 열렸던 ‘팔거천 떡크닉’을 독립 행사로 키운 것이다.

행사 기간을 늘리고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면서 떡볶이 페스티벌의 부속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팔거천 자체를 즐기는 도심형 문화행사로 확장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수상한 하늘열차’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1편성 3칸을 통째로 활용한다. 사전 신청한 참가자들이 실제 운행하는 열차 안에서 추리와 미션, 팀 대항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다.

열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축제 콘텐츠이자 놀이공간으로 변신하는 셈이다.

첫날인 9월 12일에는 참여형 추리게임 ‘수상한 MZ열차’가 출발한다.

설정부터 흥미롭다. 참가자들과 함께 열차에 올라탄 승객 가운데 누군가가 ‘수상한 승객’이다.

참가자들은 객차 곳곳에 숨겨진 단서를 찾아 미션을 수행하고 이를 하나씩 조합해 정체를 밝혀내야 한다. 달리는 열차라는 제한된 공간을 추리게임의 무대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2023년의 북구축제 떡크닉 전경 [사진=북구청]

13일에는 분위기가 달라진다.

‘하늘열차 대항전’에서는 3호선 열차의 3개 객차가 각각 하나의 팀이 된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탄 객차를 대표해 다양한 게임과 미션에 도전하고 최종적으로 ‘최강의 칸’을 가린다.

모르는 사람끼리 같은 열차에 올라 하나의 팀이 되고 함께 미션을 풀어가는 과정 자체가 축제 콘텐츠가 된다. 어린 자녀와 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참가자들에게도 색다른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상한 MZ열차’와 ‘하늘열차 대항전’ 참가 신청은 24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진행된다. 행사 공식 인스타그램 페이지와 행사 포스터 QR코드를 통해 신청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팔거천에서는 또 하나의 ‘수상한 무대’도 펼쳐진다.

주민들이 직접 복면을 쓰고 무대에 올라 얼굴과 나이, 직업을 감춘 채 오직 목소리만으로 노래 실력을 겨루는 ‘복면가왕 콘테스트’가 열린다.

참가 신청 기간과 방법은 수상한 하늘열차 프로그램과 같다. 행사장에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먹거리 부스도 마련돼 팔거천 일대를 이틀간 도심 속 피크닉 공간으로 꾸민다.

이번 행사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팔거천’과 ‘도시철도 3호선’이라는 북구의 일상적인 공간을 관광·문화 콘텐츠로 재해석했다는 점이다.

평소 주민들이 산책하는 하천과 매일 이용하는 도시철도가 축제 기간에는 무대와 놀이터로 변한다. 새로운 시설을 만드는 대신 지역이 이미 가진 공간과 교통 인프라에 이야기를 입힌 셈이다.

이근수 북구청장은 “강변 위를 가르는 하늘열차를 보며 공연과 체험, 먹거리를 함께 즐기는 행사는 전국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특별한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유일의 모노레일인 도시철도 3호선에서 펼쳐지는 이색 체험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