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수년째 방치돼 잡초가 무성하고 쓰레기가 쌓이던 빈 땅이 주민들의 주차공간으로 변신했다.
땅을 새로 사들이는 데 막대한 예산을 들이는 대신 장기간 개발 계획이 없는 사유지를 무상으로 빌려 주차장으로 만들고, 땅 주인에게는 재산세 감면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대구 달성군이 ‘있는 땅’을 활용해 주민들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풀어내는 생활밀착형 행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달성군은 주차난 해소와 주민 생활 불편을 줄이기 위해 추진한 공한지 주차장 조성사업을 완료하고 주민들에게 개방했다고 24일 밝혔다.
군은 올해 총사업비 1억5000여만원을 투입해 지역 내 공한지 9곳을 175면 규모의 주차장으로 새롭게 조성했다.
기존에 운영 중인 공한지 주차장 24곳 466면을 더하면 달성군이 확보한 공한지 활용 주차장은 모두 33곳, 641면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번 사업은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토지를 직접 매입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민간이 소유한 유휴지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공한지 활용 주차장 조성사업’은 2년 이상 별도의 개발계획이 없는 사유지를 토지소유주에게 무상으로 임대받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임시 주차장으로 조성하는 방식이다.
달성군으로서는 고가의 토지를 매입하지 않고 필요한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사업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토지소유주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 자신의 땅을 주차장으로 제공하는 기간에는 해당 토지의 재산세를 전액 감면받을 수 있다.
군은 예산을 아끼고 토지주는 세금 부담을 낮추며 주민은 부족했던 주차공간을 이용하는 ‘3자 상생’ 구조인 셈이다.
공한지 주차장이 가져오는 변화는 주차면수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도심이나 주택가 곳곳의 장기간 방치된 공한지는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잡초가 자라고 쓰레기 무단투기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해치는 공간으로 전락하기 쉽다.
이같은 유휴지를 정비해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주차장으로 바꾸면서 주변 도시미관 개선은 물론 우범화 방지와 범죄 예방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주차 공간이 부족한 주택가에서는 불법·이중주차에 따른 주민 갈등과 보행 불편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공영주차장 하나를 건립하려면 부지 확보부터 상당한 예산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공한지를 활용하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생활권 곳곳에 주차면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공한지 활용 주차장 조성 사업은 주차난 해소와 도시환경 개선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는 효율적인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유휴공간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주차 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