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 입적...제주 서귀포 해상서 사고

前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 입적...제주 서귀포 해상서 사고

서귀포 하예포구 인근서 구조됐으나 숨져

[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서울 봉은사 주지를 지낸 명진스님이 제주 서귀포 해상에서 사고를 당해 입적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명진스님은 이날 오전 9시 38분께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하예포구 인근 해상에서 물에 떠 있는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10시 28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해경은 구조 당시 착용하고 있던 장비 등을 토대로 스님이 프리다이빙 연습 도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95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명진스님은 1969년 해인사 백련암에서 출가한 뒤 1974년 탄성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에 참여했으며 제11대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과 중앙종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는 서울 강남구 봉은사 주지를 맡았다.

봉은사 주지 시절 당시 자승 총무원장과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으며 이후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불법 민간인 사찰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등을 둘러싸고 조계종 총무원과 갈등을 빚은 뒤에도 총무원 지도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다 2017년 승적 박탈 징계를 받았다.

명진스님은 징계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1·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올해 초 조계종과 명진스님이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기로 하면서 승적도 회복됐다.

현재 조계종과 소속 교구본사인 법주사, 스님이 머물렀던 제주 남선사 등이 장례 절차를 협의하고 있다.

명진스님 [사진=연합뉴스]
/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