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의 심장 동성로가 이번 주말 뜨거운 여름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전국 각지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품고 성장한 로컬브랜드 40여 곳이 동성로에 모이고 라이브 공연과 비치 콘테스트, 바캉스룩 패션쇼가 도심 한복판을 채운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축제’를 넘어 방문객의 발길을 실제 소비로 연결해 동성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 이번 행사의 핵심이다.
특히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와 행사 기간이 맞물리면서 국내외 방문객에게 젊고 역동적인 대구 도심의 모습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대구시와 대구 중구는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한일CGV에서 옛 동성로 관광안내센터까지 이어지는 동성로 보행자 전용구간에서 ‘동성로 트로피컬 페스타’를 개최한다.

‘전국의 힙한 로컬’ 동성로로 모인다
이번 행사는 202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동성로 상권 활성화 사업’의 하나다.
지난해 ‘달콤달달 디저트 페스타’가 먹거리를 중심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면 올해는 콘텐츠의 외연을 대폭 넓혔다.
식음료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과 패션, 굿즈 등 저마다의 개성과 브랜드 스토리를 가진 전국 로컬브랜드를 한곳에 모은다.
H2동성로휴게소를 비롯해 수원왕갈비통닭으로 알려진 남문통닭, 월드챔피언 수제맥주를 내세운 아트몬스터, 쫀득네모네 등 4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대구시가 이번 행사를 통해 보여주려는 것은 단순한 제품 판매장이 아니다.
지역에서 출발해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콘텐츠로 경쟁력을 만들어낸 브랜드를 시민과 관광객에게 소개하고, 동성로 자체를 새로운 로컬문화가 교류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무대도 여름 분위기로 채운다.
첫날인 22일에는 색소폰과 바이올린, 보컬로 구성된 라이브 밴드 ‘리얼플레이어즈’가 개막 축하공연에 나선다.
이어 보디빌딩 연맹 PCA코리아가 진행하는 비치 콘테스트가 펼쳐지며 도심 한복판에서 이색적인 여름 분위기를 연출한다.
23일에는 바캉스룩 패션쇼가 동성로를 런웨이로 바꾼다. 남녀 혼성 댄스그룹 ‘싸이렌’도 메인 무대에 올라 젊고 역동적인 공연을 선보인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동성로 공동브랜드 캐릭터 ‘빅디’와 함께하는 ‘오아시스 이벤트’도 마련된다.
한여름 무더위를 고려해 냉수와 부채 등을 제공하면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보다 편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페스타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축제의 흥행을 동성로 상권의 실질적인 매출로 연결하는 장치다.
축제 기간 동성로 상권에서 3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온누리상품권과 동성로 굿즈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방문객이 행사장만 둘러보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음식점과 카페, 의류·잡화점 등 동성로 상점에서 실제 지갑을 열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축제가 사람을 불러오고, 유입된 사람이 상점에서 소비하며, 그 소비가 다시 상권의 활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행사 시기도 절묘하다.
22일은 106개국 선수와 동반인이 참가하는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의 본격적인 경기 일정이 시작되는 날이다.
여름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대구시는 젊은 층뿐 아니라 대회를 위해 대구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의 동성로 방문도 기대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느낀 스포츠 도시 대구의 역동성을 동성로에서는 먹거리와 패션, 공연, 로컬문화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외국인 참가자와 가족들이 동성로를 찾을 경우 지역 상권에는 직접적인 소비 효과뿐 아니라 대구의 도심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이번 동성로 트로피컬 페스타는 시민과 관광객이 한여름 도심 속에서 로컬브랜드의 매력과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한 행사”라고 말했다.
이어 “축제의 즐거움과 소비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때 대구 젊음의 상징이었던 동성로의 부활은 거대한 시설 하나로 완성되지 않는다. 다시 만나고 싶은 거리, 머물고 싶은 거리, 그리고 기꺼이 지갑을 열고 싶은 거리가 될 때 상권도 살아난다.
이번 주말 전국의 로컬브랜드와 음악, 패션, 먹거리가 한데 뒤섞이는 ‘트로피컬 동성로’가 축제를 넘어 도심 상권 회복의 뜨거운 신호탄을 쏘아 올릴지 주목된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