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미국 매출 증가율이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주가도 9% 넘게 급락했다.

20일(현지시간) 월마트에 따르면 회계연도 2분기(5∼7월)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전 세계 전자상거래 매출은 23%, 글로벌 광고 매출은 38% 늘면서 디지털과 신사업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핵심 지표인 미국 내 기존점포 매출(연료 판매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6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로, 전 분기 4.1%보다 둔화했을 뿐만 아니라 시장 전망치인 3.8%에도 미치지 못했다.
월마트는 연방 정부의 약값 관련 정책·규제 변화로 약국 부문의 매출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의약품을 온라인 배송보다 직접 매장을 방문해 구매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약국 부진이 기존점포 매출 증가율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약국 부문의 부진이 일시적이지만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비자들의 방문당 구매 단가도 낮아졌다. 고물가와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특히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한 번에 구매하는 상품 규모를 줄이고 지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실적에 월마트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월마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2% 하락한 채 정규장을 마감하며 2022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실적이 미국 경제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대형 소매업체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미국 소비 심리에 대한 불안감도 높였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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