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TK 몫 반드시 찾는다”…대구·경북, 2차 공공기관 유치 ‘원팀 승부’

“이번엔 TK 몫 반드시 찾는다”…대구·경북, 2차 공공기관 유치 ‘원팀 승부’

대구시·경북도·지역 국회의원 20일 국회서 긴급 전략회의…정부 발표 앞두고 공동전선
“정치적 고려·지역 나눠먹기 안 돼”…객관적 기준·명확한 로드맵 촉구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놓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유치 경쟁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대구·경북(TK)이 정치권과 지방정부를 하나로 묶은 ‘원팀’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이전 발표가 임박한 상황에서 대구시와 경북도, 국민의힘 지역 국회의원들이 국회에 집결해 “정치적 고려나 지역 간 나눠먹기가 아닌 산업 경쟁력과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객관적인 기준으로 이전 기관을 결정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20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차 공공기관 이전 유치전략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대구시]

특히 단순히 공공기관 몇 곳을 가져오는 데 그치지 않고 대구·경북이 이미 구축한 AI·로봇·미래모빌리티·반도체·원자력·바이오·농업 등 전략산업과 공공기관을 결합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20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차 공공기관 이전 유치전략 간담회’를 열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이 공동 주최한 이날 간담회는 공공기관 2차 이전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정부 발표에 앞서 TK 차원의 공동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이인선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과 김형동 경북도당위원장, 김정기 대구시 행정부시장,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등이 참석해 지역 정치권과 시·도가 유치 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참석자들이 가장 강조한 원칙은 ‘공정한 경쟁’이었다.

공공기관 이전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지역별로 배분되는 방식이 아니라 국가 산업전략과 기관의 기능, 지역별 산업기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은 “이번 공공기관 이전은 어떠한 정치적 고려나 지역 간 나눠먹기가 아니라 명확하고 객관적인 기준 아래 공정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경북은 미래모빌리티, 로봇, AI,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산업 기반을 착실하게 구축해온 만큼 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공기관이 반드시 유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동 경북도당위원장도 자신감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대구·경북은 준비가 돼 있다. 반드시 대구·경북으로 와야 할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며 경북의 첨단제조혁신벨트와 스마트물류벨트, 애그리테크벨트 등을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그는 “경북에는 미래산업의 잠재력이 있고 그 산업을 뒷받침할 기반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의 유치 전략에서 눈에 띄는 것은 ‘기관 숫자’보다 ‘산업과의 궁합’을 앞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는 AI와 로봇,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미래 신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수성알파시티와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등 국책 실증 인프라도 공공기관 유치의 주요 자산으로 내세웠다.

경북 역시 반도체와 원자력, 산림, 농업을 비롯해 첨단제조와 물류 등 광범위한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TK신공항과 영일만항 등 육상·항공·해상을 연결하는 광역 교통·물류 인프라까지 결합할 경우 공공기관과 지역산업 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경북과 대구는 반도체, 로봇, 원자력, 산림, 농업, 문화 등 대한민국 최대의 핵심 산업 인프라와 TK신공항, 영일만항 등 글로벌 교통망을 갖춘 2차 공공기관 이전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 균형발전의 초석이 될 2차 공공기관 대구·경북 이전을 위해 뜻을 모아준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산업적 연계성과 함께 정주 여건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2차 공공기관 이전 유치전략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대구시]

김정기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대구·경북은 AI, 로봇,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특화산업과 수성알파시티,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등 국책 실증시설 및 이전 공공기관과 연계한 차별화된 발전전략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또 9개 고속도로와 KTX·SRT 등 전국 단위 교통망, 교육환경 등을 거론하며 공공기관 직원과 가족들이 실제 이주해 정착할 수 있는 도시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시장은 “이러한 입지 여건과 함께 대구·경북 의원들의 힘을 모아 500만 시·도민이 염원하는 대구·경북 공공기관 2차 이전을 반드시 실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최근 정부의 국토균형발전 정책이 일부 지역에 편중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대구·경북이 대한민국 산업화와 국가 경제성장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만큼 2차 공공기관 이전에서도 지역의 산업적 기여와 미래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공공기관 이전을 단순한 기관 재배치가 아닌 지역의 기업과 인재, 대학과 연구기관을 연결하는 산업생태계 구축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구·경북은 이날 논의 결과를 공동결의문에도 담았다.

참석자들은 △2차 공공기관의 합리적이고 공정한 배치 △정부의 명확한 이전 기준과 추진 로드맵 조속 마련 △대구·경북 전략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기관 배치 등을 촉구하는 ‘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의 공정하고 조속한 추진을 위한 촉구 결의문’을 채택해 정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