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광역시에 거주하거나 방문하는 외국인이 재난을 당했을 때 언어 장벽 때문에 구조·구호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민·관·학이 함께 대응하는 재난안전망이 마련된다.
부산시는 20일 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실에서 부산소방재난본부,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동아대학교 긴급대응기술·정책연구센터, 부산광역시글로벌도시재단,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와 ‘외국인 등 재난구호 및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부산 재난대응 통역단’을 출범한다.
이번 협약은 재난 현장에서 외국인이 언어와 제도의 차이로 필요한 구조·의료·구호 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하는 상황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핵심은 30명 안팎으로 구성되는 재난대응 통역단이다. 통역단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독일어 등 16개 언어를 지원하며 재난 발생 시 현장지휘소와 의료기관, 임시주거시설 등에 투입된다.
통역단은 단순 통역에 그치지 않고 외국인 피해자에게 대피 절차와 의료서비스, 구호 지원제도 등을 안내하고 구조·의료·구호기관과 피해자 사이의 의사소통을 돕는다.
부산시는 재난 발생 직후부터 피해자의 일상 회복까지 지원이 이어지는 단계별 대응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재난 초기에는 구조와 대피, 응급의료를 지원하고 이후 임시주거와 구호물품, 피해지원 제도 안내로 연결한다. 재난으로 인한 심리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심리지원도 제공해 최종적으로 일상 복귀까지 돕는다는 구상이다.
현재 부산에는 외국인 주민이 8만8000여명에 달하고, 올해 상반기에만 242만명이 넘는 외국인 방문객이 부산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시는 외국인 인구와 방문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재난 대응에서도 언어와 국적에 따른 지원 격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협약에는 재난 현장 대응을 담당하는 소방과 구호·심리지원 경험을 가진 적십자, 재난 대응 기술을 연구하는 대학, 외국인 지원 네트워크를 갖춘 기관들이 참여한다.
주부산 일본·베트남·필리핀·중국 총영사와 코트디부아르·독일 명예영사 등도 참석해 지역 내 외국인 재난안전 협력체계 구축에 힘을 보탠다.
부산시는 앞으로 통역단을 대상으로 재난 대응 교육과 훈련을 진행하고 관계기관 합동훈련도 정례화할 예정이다. 실제 재난 발생 시 통역단이 신속하게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연락체계와 기관 간 연계 절차도 구체화한다.
이를 통해 소방의 현장 대응력과 적십자의 구호·심리지원, 대학의 재난 연구·기술, 외국인 지원기관의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어 ‘부산형 민·관·학 재난협력체계’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