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사회연대경제국’을 신설한 충남도가 민간·현장 네트워크와 함께 ‘충남형 사회연대경제’ 모델 만들기에 나섰다.
지방소멸과 돌봄, 일자리 등 정부와 시장만으로 풀기 어려운 지역 문제를 주민·기업·공공이 함께 해결하는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충남도는 전날(18일) 실국원장회의에서 박수현 지사에게 ‘충남형 사회연대경제 추진방향·공론화 계획’을 보고하고 올해 말까지 현장 의견을 반영한 중장기 발전 방향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출범한 사회연대경제국은 광역자치단체 최초의 국 단위 전담 조직이다. 그동안 여러 부서에 흩어져 있던 사회적경제 관련 기능을 한데 모아 정책을 총괄하고 민간과 행정을 연결하는 협력 창구 역할을 맡는다.
사회연대경제(Social and Solidarity Economy)는 구성원 간 연대와 협력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자활기업·소셜벤처 등이 대표적인 주체다. 돌봄과 주거, 에너지, 농어촌 활성화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공공과 시장의 빈틈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둔다.
충남도는 지방소멸과 저출생·고령화, 양극화가 맞물린 상황에서 사회연대경제를 지역 현안을 해결할 새로운 정책 수단으로 보고 있다.
충남도가 내세운 방향은 가칭 ‘아래에서 솟아오르는 분수경제, 도민과 함께 가꾸는 옥토(沃土) 충남형 사회연대경제’다.
대기업과 대규모 투자를 통한 이른바 ‘낙수효과’에만 의존하지 않고 주민과 지역기업의 역량을 키워 지역경제의 기반을 아래에서부터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도는 이를 ‘옥토’에 비유했다. 단기간의 성과에 집중하기보다 지역에서 활동할 기업과 주민 조직이 뿌리내릴 수 있는 토양을 먼저 만들고 이를 통해 공공서비스 확대와 일자리 창출, 지방소멸 대응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정책 수립 과정에는 민간 참여를 대폭 늘린다. 충남도는 8월부터 12월까지 4단계 공론화 과정을 거쳐 중장기 발전 방향을 마련할 계획이다.
1단계인 8~9월에는 국내외 사례와 정부 정책을 분석하고 유관기관·전문가·민간 현장이 참여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9~10월에는 도와 전문가·현장 관계자의 숙의를 본격화한다. 9월에는 박수현 지사와 현장 활동가, 전문가, 도민 등이 참여하는 ‘사회연대경제 대토론회’를 열어 충남의 정책 방향과 역할을 논의할 예정이다. 도·시군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병행한다.
11월에는 대토론회와 현장 간담회 등에서 나온 의견을 모아 충남에 필요한 생활밀착형 사업을 발굴한다.
마지막으로 12월에는 공론화 결과와 연구용역 등을 토대로 민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충남형 사회연대경제 중장기 발전방향’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종필 충남도 사회연대경제국장은 “사회연대경제는 결과뿐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행정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 민간 네트워크의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충남형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내포=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