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일 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대전유성구 송강동에 위치한 옛 대덕정수장을 시민 문화·녹지공간으로 리모델링하겠다는 계획을 접고 수도시설 기능 회복을 추진하자 지역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구본환 대전시의원과 유성구의회의원, 그리고 송강지역 주민들은 19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자원공사가) 26년 전 기능이 멈춘 대덕정수장을 다시 수도시설로 돌리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시민과의 약속을 파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구 의원 등에 따르면 대덕정수장은 1979년 준공돼 대전산업단지 용수를 공급하다 2000년 1월 정수 생산이 중단된 이후 26년간 폐쇄·방치됐다. 이후 지역 주민들은 장기간 방치된 시설을 문화공원과 전시·체험공간 등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이에 수자원공사는 주민 요구를 반영해 2019년 주민개방형 공간 조성 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2020년과 2021년 사업 규모를 확대했다. 총사업비는 19억5000만원에서 82억원으로 늘었으며, 북카페와 전시·문화공간, 주민회의실, 창업보육 공간, 청년하우스 등을 조성하는 리모델링 계획을 추진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이 사업이 수도시설 용도폐지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개발제한구역 내 증축과 대수선을 추진했다’며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적했다.
구 의원은 “법령에 따르면 행정 목적이 종료된 시설은 용도폐지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도 “감사원의 지적은 절차를 바로잡으라는 것이지 문화공간 약속을 없애라는 뜻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감사 이후 수자원공사가 기존 문화공간 계획 대신 정수처리시설과 연구·실험시설, 이동형 수처리설비센터 등을 갖춘 ‘상하수도연구센터 및 금강권역 위기대응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 의원과 지역민들은 “국유재산 관리 의무를 소홀히 한 행정 오류가 드러나자 이를 덮기 위해 수도시설 기능 회복이라는 꼼수를 꺼내 들었다”며 “26년 전 기능이 멈춘 시설을 다시 수도시설로 되돌리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대덕정수장을 시민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약속은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다”며 “수자원공사는 책임 회피가 아니라 시민과의 약속을 이행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강일 기자(ki005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