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의 용산공원 일대 주택 공급 방안에 반대하며 공원 보존과 대체 공급부지 발굴에 뜻을 모았다.
오 시장은 18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권 의원을 만나 최근 정부가 검토 중인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 문제와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면담에서 두 사람은 국토교통부가 용산어린이정원뿐 아니라 용산공원 전체를 주택 공급 후보지로 검토하는 데 우려를 같이했다. 용산공원을 미래세대를 위한 국가적 자산으로 보전하고 주택 공급은 공원과 별도의 대안을 통해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이 서울 도심에서 확보할 수 있는 대규모 녹지이자 국가 상징공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은 생활권 녹지가 부족한 상황인 만큼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특별법까지 제정해 보전하기로 한 용산공원을 당장의 공급 확대를 이유로 개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서울의 1인당 도보생활권 공원 면적이 약 5.7㎡에 불과하다며 런던·뉴욕·파리·베이징 등 주요 도시와 비교해도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주택뿐 아니라 녹지와 공원 역시 도시의 필수 기반시설인 만큼 용산공원을 보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용산공원에 주택이 잇따라 들어설 경우 기반시설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주택 공급 규모를 놓고도 그동안 교통 부하 등을 둘러싼 논의가 있었던 만큼 인접한 용산공원에 대규모 주택을 추가할 경우 교통은 물론 상하수도·전력·가스 등 도시 기반시설 전반에 대한 검토와 서울시와의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권 의원도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에 강하게 반대했다. 용산공원은 단순한 주택 공급 후보지가 아니라 서울과 대한민국의 상징성과 직결된 공간인 만큼 일방적인 개발보다 대체 부지를 먼저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 의원은 용산공원 대신 경리단길 일대와 이태원역 인근 외교부 주차장, 후암동 한국은행 생활관 등을 주택 공급 부지로 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국군재정관리단 부지는 규모가 크고 녹사평역과 인접해 있어 청년주택 등을 공급하기에 입지가 좋다고 설명했다.
또 외교부 주차장과 한국은행 생활관 등 기존 도심 내 부지를 활용하면 공원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추가적인 주택 공급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용산공원 개발의 현실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전체 용산공원 부지가 아직 모두 반환된 상황이 아니고, 향후 반환이 이뤄지더라도 오염 정화와 미군과의 협의 등 해결해야 할 절차가 남아 있어 단기간에 주택을 공급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용산국제업무지구에도 주거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만큼 용산공원까지 대규모 주택이 추가되면 교통량이 급증할 수 있고 전력과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확충도 필요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정부는 용산어린이정원뿐 아니라 용산공원 전체를 주택 공급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여당은 오는 20일 본회의에서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 논의 과정에서 서울시와 정부의 입장 차이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오 시장은 오는 20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도 만나 용산공원 주택 공급 문제를 비롯한 서울 주택공급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